국제 정치·사회

‘세아들 앞 흑인 피격’ 시위에 미 위스콘신주 비상사태 선포

주방위군 250명으로 증원 배치

피해자 블레이크 하반신 마비

위스콘신에 위치한 한 가구상점 주인이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 총격 사건 시위에 불탄 매장을 쳐다보고 있다. /AFP연합뉴스위스콘신에 위치한 한 가구상점 주인이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 총격 사건 시위에 불탄 매장을 쳐다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경찰의 흑인 총격으로 격렬한 시위 사태가 벌어진 미국 위스콘신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태 진원지인 커노샤에 배치된 주방위군 병력을 기존 125명에서 250명으로 두배 늘렸다. 에버스 주지사는 “우리는 조직적 인종차별과 불의가 계속되는 것을 허락할 수 없지만 파괴의 길로 계속 빠져들어서도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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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커노샤에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경찰이 쏜 여러 발의 총탄에 맞아 쓰러진 영상이 온라인으로 확산하면서 이틀 밤 연속으로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당시 그가 쓰러진 차 안에 어린 아들 3명이 타고 있었다는 점이 밝혀지며 민심이 더 나빠졌다. 이틀 간의 폭력 시위로 수십개 건물이 불에 타고 다수 점포가 파괴됐다. 이날 블레이크의 부친이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총격 피해자인 아들의 하반신이 마비됐다고 밝혀 시위대의 분노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지난 5월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관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숨지게 한 이후 석달 동안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벌어졌다. 블레이크에 대한 경찰 총격에 항의하는 시위 사태는 위스콘신주 커노샤를 넘어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샌디에이고, 포틀랜드 등 미 전역의 주요 도시로 확대되고 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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