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세자릿 수를 이어가는 가운데 25일 감염자 112명 중 접촉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깜깜이 환자’가 40명에 달해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시는 25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확진자 112명이 추가돼 서울 발생 확진자 누계가 3,232명이 됐다고 26일 밝혔다.
집단감염으로 분류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감염이 10명 늘어 서울만 누적 544명이 됐다. 집단감염과 관련된 감염 사례는 총 7건이다. 또 △여의도순복음교회 관련 4명(이하 서울 누적 25명) △동대문구 순복음강북교회 관련 1명(누적 16명)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관련 1명(누적 65명)이 각각 늘어 교회 관련 추가 확진자가 16명이었다. 아울러 △광화문 집회 관련으로 3명(누적 46명) △극단 ‘산’ 관련 2명(누적 27명) △강남구 판매업소 ‘골드트레인’ 관련 1명(누적 34명)이 추가됐다.
이 밖에 해외 유입은 2명, 다른 시·도 확진자와 접촉한 환자는 6명, ‘기타’로 분류된 사례는 42명이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감염 경로가 아직 파악되지 않은 환자는 40명이다. ‘깜깜이’ 감염 환자의 비중이 35.7%로 전날의 44.8%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서울에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주 만에 7배 이상 늘어난 상황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8월 셋째 주(16~22일) 확진자 중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사례는 191명으로 이 기간 전체 확진자의 21.2%를 차지했다. 서울 깜깜이 환자는 6월 첫째 주부터 매주 10명 안팎씩 발생하다 8월 둘째 주 25명으로 늘더니 단 한주 만에 191명으로 7.6배가 증가했다.
서울의 연령대별 ‘깜깜이 환자’ 비율은 80대 이상이 23.3%로 가장 높았고, 70대(18.1%)와 60대(15.8%)가 뒤를 이었다. 반면 10대(6.5%)와 20대(7.4%)에서는 깜깜이 환자 비율이 노년층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특히 고령층 깜깜이 환자의 비중이 높은데 이는 역학조사의 어려움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역학조사는 확진자의 진술, 휴대전화 위치추적, 각종 카드 사용내역, 폐쇄회로TV(CCTV) 녹화 기록 등을 주로 활용하는데, 고령층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고 현금을 사용하는 비율도 높다.
한편 서울에서는 17번째 사망자도 나왔다. 85세 여성인 이 환자는 25일 확진 당일에 사망했다. 서울의 25일 신규 확진자 수는 24일(134명)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100명대여서 방역당국의 우려가 크다. 특히 의료시설에 입원해 격리 치료를 받는 환자 수가 계속 늘고 있다. 26일 0시 기준 서울 확진자 가운데 격리 치료 중인 환자는 1,51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