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일 연속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이 기간 3,175명의 새로운 환자가 쏟아지며 의료 인력 부족이 발생하고 있지만 대한의사협회는 26일부터 사흘간 총파업에 나선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5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280명 증가한 1만7,945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신규확진은 지난 14일 103명을 시작으로 23일 397명까지 불어난 뒤 최근 이틀 연속 200명대를 유지했다. 이를 두고 중앙임상위원회는 수도권의 증가세가 꺾였다고 조심스레 판단했다.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효과에 기대를 걸었다. 반면 방역당국은 전국 확산을 앞둔 ‘폭풍 전야’라며 달리 해석했다. 대전과 강원, 충남 등에서 이날 열 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온데다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서울 도심집회 관련 환자가 전국에서 잇따른 탓이다.
의료진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지만 의사들은 예정대로 총파업을 강행한다. 지난 21일 전공의, 24일 전임의가 집단휴진해 대형병원 운영이 큰 차질을 빚는 가운데 26일부터는 동네의원마저 문을 닫는다.
사상 최악 의료대란 오나
의협은 ‘2차 전국의사총파업’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국 유행을 고려해 장외집회 없이 비대면으로 주요 행사를 치른다. 이번 파업은 지난 7일과 14일 열린 앞선 집단행동보다 훨씬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전공의들이 참여한 7일 파업, 의협의 14일 파업은 일회성 휴진이고 상대적으로 환자가 적은 휴가철과 금요일에 이뤄져 국민들의 거의 불편을 못 느꼈다. 반면 이번에는 평일에 사흘에 걸쳐 이뤄지는데다 참여율도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병원은 이미 진료 차질을 빚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4일 기준 전국 200개 수련기관 가운데 조사된 151곳 소속 전공의 69.4%가 집단휴진에 참여 중이라고 밝혔다. 수술을 돕고 입원환자를 관리하는 전공의들이 빠져나가며 주요 병원들은 수술과 진료 일정을 대거 미뤘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이날 최소 40건의 수술을 연기했고 26일에는 이보다 많은 65건을 조정했다. 서울성모병원은 21일 이후 여전히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축소운영하고 있다. 응급실과 중환자실 같은 필수 부문도 전공의를 찾기 힘들어 교수진 등이 공백을 메우고 있는데, 전공의 파업이 벌써 닷새째로 길어지면서 이들의 피로가 누적돼 한계점이 다가오고 있다. 전공의를 대신해 병원을 지키던 전임의의 휴진 참여가 확대되는 점도 걱정거리다. 서울대병원에서는 전임의 70%가량이 가운을 벗고 병원 내에서 손팻말을 들고 시위에 참여하거나 파업의 당위성을 알리는 선전물을 돌리고 있다. 대형병원의 한 관계자는 “이 상태가 이어지면 필수 부문까지 정상 가동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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