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통합당 "오거돈 강제추행 수사 촉구…권력형 성범죄 뿌리 뽑아야"

휴대폰은 20일 후 확보·압수수색은 70일 후

통합 "권력형 성범죄 수사, 문턱 높다"

미래통합당 성폭력대책특별위원회 위원들. /연합뉴스미래통합당 성폭력대책특별위원회 위원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여성가족위원회 일동은 26일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 수사에 대해 “경찰 수사의 종점은 총체적 부실 수사”라며 사건 전반에 대한 철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이날 위원회 일동은 권력형 성범죄에 대한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당 여성가족위원회 위원들은 오 전 시장의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 “경찰은 제대로 수사를 한 것인지, 조직적 은폐와 사건 무마 의혹 등에 대한 수사 의지는 과연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4개월 동안 수사를 했지만, 수사의 결론은 본인이 사퇴하면서 스스로 사실관계를 인정했던 성추행에 대해서 강제추행 혐의만 적용된 것”이라며 “부산시청 정무라인의 은폐 의혹, 총선 전 사건을 무마하려 한 의혹 등 조직 내 은폐, 방조 의혹이 제기된 상태”임을 강조했다.


이어 “경찰은 핵심증거인 휴대폰은 수사 착수 20일이 지나 확보했고, 오 전 시장 사퇴 이후 70여 일이 지나서야 부산시청을 압수 수색을 했다”며 “증거를 확보할 의지가 있었다면, 그렇게 한참 늦은 뒷북 대응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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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해당 사건은 강제추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에 통합당 일동은 검찰을 향해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건을 둘러싼 의혹들을 국민의 시각으로 원점에서 철저하게 수사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건은 ‘권력형 성범죄’”임을 강조하며 “수사 과정을 보면, 권력자의 성범죄 사건을 국민의 상식 수준에서 처리하는 것이 얼마나 문턱이 높고 어려운 일인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건 발생부터 오거돈 전 시장 사퇴까지 부산광역시는 피해자 보호를 위해 적절하고 신속한 대응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여전한 의문이 남는다”고 비판했다.

경찰 수사와 국가인권위원회 직권조사가 진행 중인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도 언급하며 “지금이야말로 ‘권력형 성범죄’를 뿌리 뽑을 수 있는 엄중한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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