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환자 버리고…파업 의사에 화난다” 지방 현직병원장의 쓴소리

박현서 아산 현대병원장 "진짜 파업한 이유 뭐냐" 비판




“환자를 버려두고 파업에 나선 응급실 전공의들에 화가 난다”.

충남 아산지역의 현직 병원장이 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대해 파업·휴진에 참여한 의사들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역 병원의 어려운 의료 상황을 호소하며 “나는 지금 화가 단단히 났다”는 장문의 비판 글을 올린 주인공은 박현서(사진)아산 현대병원장.


그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환자를 며칠간 계속 밤새 진료한 게 화가 나는 게 아니다.”라며 “이 시국에 대규모 집회를 강행해 전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퍼뜨린 집단에 화가 나고, 환자를 버려두고 파업에 나선 응급실 전공의들에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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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아산 같은 지방 소도시에 의무적으로 10년간 근무해 줄 지역 의사를 한해에 300명, 즉 현재 의대 정원의 겨우 10%만 매년 더 뽑겠다는데. 그것도 딱 10년만 한시적으로. 모든 국민의 건강, 행복추구권을 조금이나마 달성한다는 게 그렇게 큰 잘못이고 응급실까지 닫게 하고, 아픈 중환자까지 버려둔 채 파업에 나서야 할 절실한 이유인가”라고 꼬집었다.

박 원장은 “정작 의대생과 젊은 전공의들 대다수가 서울 사람들이면서, 시골에는 올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는 사람들이 자기들이 오기 싫어하는 시골에 10년 의무복무 할 의대생을 정원외 10% 더 뽑겠다는데 왜 반대까지 하고 심지어 환자를 버리고 파업까지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곳 시골에는 당신네들보다 좀 덜 똑똑해서 그깟 수능 문제 한두 개 더 틀렸다한들 시골 무지랭이 할아버지건, 술에 절은 노숙자건 돈 없는 외국인 노동자건 간에, 그들이 아플 때 밤새 곁에 있어주는 의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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