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난 6월부터 3개월 연속 반등했던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가 9월 들어 4개월 만에 꺾였다. 코로나19의 대유행 조짐으로 중소기업의 체감경기가 급격히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된 셈이다. 특히 음식점·여행 등 내수 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비제조업의 경기전망지수가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고용유지지원금, 특례보증 등 기업관련 정책 전반에 대한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나섰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8월 중순 3,150개사를 대상으로 ‘9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30일 발표했다. 당초 중앙회는 광복절 연휴 전에 이 조사를 마쳤지만 코로나19가 재차 번지면서 재조사를 했다. 그 결과 코로나 확산 이전 조사에서 75.8로 전월(70.9) 대비 4.9포인트 올랐던 9월 경기전망지수는 67.9로 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더 많음을 뜻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경기전망지수는 지난 2014년 2월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5월(60.0)을 저점으로 △6월(63.1) △7월(68.0) △8월(70.9)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코로나 재확산에 결국 기세가 꺾였다. 제조업의 경우 75.1로 전월대비 3.2포인트 상승한 반면 비제조업은 64.1로 전월보다 6.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제조업은 7.7포인트, 비제조업은 무려 19.3포인트가 떨어진 것이다. 특히 이날부터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 매장 내에서 음식과 음료 섭취가 금지되는 등의 조치가 내려져 체감 경기는 한층 악화됐을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지난 7월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7.7%로, 전월대비 0.7%포인트 상승했지만 이마저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이 커졌다.
중소기업계는 정책 점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고용유지지원금이 9월 말까지만 정부가 90%를 지원하고 10월부터는 67% 지원으로 환원되는데 이를 올 연말까지 90% 지원으로 개선하는 등의 고용 지원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부품 업체 임원도 “기업의 기존 대출은 내년 3월까지 상환을 연기해 줬지만, 신규 자금 수요도 적지 않다”며 “이를 위해 보증기관의 특례보증을 확대하는 등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