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동원산업 '기르는 어업' 출사표...양양에 연어 양식단지 짓는다

원양어선 시작 50년만에 양식업

ICT·빅데이터 등 활용 수온 유지

연어 생산·제조·유통까지 일원화

年2만톤 생산·2.000억 매출 목표

동원산업이 건설할 ‘필환경 스마트 육상 연어 양식 단지’ 조감도./사진제공=동원산업동원산업이 건설할 ‘필환경 스마트 육상 연어 양식 단지’ 조감도./사진제공=동원산업



동원산업이 잡는 어업에 이어 창사 50년만에 지속가능한 어업으로 불리는 ‘기르는’ 어업에 진출한다. 김재철 동원산업 명예회장이 1969년 국내 최대 수산업체를 원양어선으로 시작한 후 50년 만에 이제는 국내 미개척지인 기르는 어업까지 진출한 것이다.

동원산업은 약 3만5,000평 부지에 육상 연어 양식 단지를 연내 착공해 내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동원산업은 다음 달 1일 강원도청에서 이 같은 내용으로 이명우 대표이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지하 양양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 협약식을 연다. 양식업은 노르웨이, 칠레 등 어업 선진국들의 영역으로 꼽힌다. 국내에선 가내수공업 형태로 운영돼 대기업이 양식업에 뛰어든 것은 동원산업이 처음이다.


육상 연어 단지는 해수 순환 기술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토대로 건설됐다. 해수 순환 기술이란 오염된 양식장 해수를 주기적으로 전면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기존 양식장과 달리 해수 35%만 교체하고 나머지 65%는 지속적인 순환을 통해 재사용하는 첨단 시스템이다. 교체한 35% 해수는 여과 장치를 거쳐 오염물질을 없앤 뒤 배출한다. 양식 단지는 또 사물인터넷(IoT), 정보통신기술(ICT),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수온과 영양 상태 등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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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산업은 “이곳에서 연간 연어 2만t을 생산하고, 연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며 “연구개발(R&D) 센터와 연어 가공 시설도 구축해 연어의 생산·제조·유통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일원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육상 연어 양식 단지 조성으로 양양 등 동해안 지역에 건설 부문 생산 유발효과 2,500억원과 일자리 400여개를 새로 만들어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리라고 기대했다.

연간 4만여 톤을 소비하고도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연어 역시 동원산업 양식으로 국산화 길이 열렸다. 이명우 동원산업 대표이사는 “연어는 세계적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지구 온난화로 어획량이 감소 중”이라며 “육상 연어 단지 조성으로 ‘잡는 어업’을 넘어 지속가능성을 바탕으로 한 ‘기르는 어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연어 수입량은 2018년 기준 3만8,000여t으로, 이 가운데 약 20%를 동원산업이 들여오고 있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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