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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2024년말부터 중입자가속기 암치료"

부산 기장군 중입자치료센터에서

도시바와 도입 계약…국내 두번째

폐암·간암·췌장암 등 치료에 효과적

서울대병원은 도시바·DK메디칼솔루션 컨소시엄과 31일 중입자치료센터(부산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의과학산업단지)에 구축될 암 치료용 중입자가속기 도입 계약을 맺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으로부터 중입자치료센터 주관사업자로 선정됐으며 최고 사양의 중입자가속기 설치와 임상시험 등을 거쳐 2024년말부터 암환자 치료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연수 병원장은 “중입자 치료는 암 치료의 다음 지평”이라며 “환자 치료 뿐만 아니라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최선의 암 치료를 실현함으로써 사회에 공헌하겠다”고 말했다.

김연수(왼쪽 세번째) 서울대병원장이 일본 도시바의 히타자와 사장, DK메디칼솔루션 이창규 회장 등과 부산 기장군 중입자치료센터에 설치될 중입자가속기 도입 계약을 맺고 있다. 계약식은 코로나19로 인해 화상 시스템을 통해 이뤄졌다. /사진제공=서울대병원김연수(왼쪽 세번째) 서울대병원장이 일본 도시바의 히타자와 사장, DK메디칼솔루션 이창규 회장 등과 부산 기장군 중입자치료센터에 설치될 중입자가속기 도입 계약을 맺고 있다. 계약식은 코로나19로 인해 화상 시스템을 통해 이뤄졌다. /사진제공=서울대병원



중입자가속기는 탄소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빔을 암세포에 조사하는 의료기기로 ‘암세포를 파괴하는 날카로운 명사수’로 불린다. 폐암·간암·췌장암·재발성 직장암과 골육종 등 주요 고형암 치료에 효과적이다. 중입자 치료는 폐암 5년 생존율을 15.5%에서 39.8%로 2.6배 높일 수 있다. 정상세포는 최대한 보호하고 암세포에만 대부분의 방사선량을 전달해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치료횟수도 12회 이내로 2~3주에 걸쳐 수십 차례 병원을 방문해야 기존 방사선 치료보다 적다. 초기 폐암의 경우 단 1회로 치료한 사례도 있다. 치료시간도 준비시간을 포함해 30분 정도로 짧다. 현재 전 세계에서 12개 센터만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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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에 설치될 중입자가속기는 중입자 빔의 전달속도(선량율)가 4 Gy/L/분, 전달범위(조사야)가 30×40㎝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또한 최첨단 소형 초전도 회전 갠트리를 적용, 환자 주변을 360도 회전할 수 있어 어느 각도에서나 자유롭게 빔을 조사할 수 있다. 이전에는 빔 노즐이 고정돼 중입자선을 투여하려면 환자의 몸을 돌려야 했다. 회전 갠트리도 초전도 자석을 활용해 지름 11m, 무게 280톤 규모로 작아졌다. 기존에 사용하던 회전 갠트리는 길이 25m, 지름 13m, 무게 500톤으로 건물 5층 높이의 큰 공간을 차지했다.

이날 계약식은 코로나19로 인해 화상 시스템을 통해 진행됐다. 서울대병원에서는 김연수 병원장과 우홍균 중입자가속기사업단장이, 컨소시엄 측에서는 도시바 히타자와 사장과 DK메디칼솔루션 이창규 회장·이준혁 대표 등이 참석했다.

앞서 국내에선 연세암병원이 2018년 3월 도시바와 중입자가속기 도입 계약을 맺었다. 연세중입자암치료센터는 2022년말부터 환자 치료에 들어갈 계획이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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