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아이들은 코로나 안 걸린다? 美서 미성년 감염자 급증

NYT "어린이 감염자·입원자 급증"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LA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점심시간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한 채 줄을 서 있다. /AP연합뉴스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LA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점심시간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한 채 줄을 서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에서 최근 몇달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아이들 사이에서 더 빠르게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소아과학회(AAP)가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어린이와 10대 청소년층의 코로나19 감염자, 입원자, 사망자가 전체 통계와 비교해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5월 21일부터 8월 20일까지 석달 사이에 미국의 전체 감염자는 270% 증가했는데 10대 이하 어린이 증가율은 720%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체 입원자 증가율은 122%였으나 어린이 입원자는 356% 급증했다. 사망자도 전체 연령에서 115% 늘어나는 동안 어린이는 229% 증가했다. 다만 미국의 많은 주가 유·소아와 10대 청소년을 구분하지 않고 코로나19 통계를 작성해 정확한 연령별 차이는 파악하기 어렵다. 심지어 24세 이하 환자를 하나의 카테고리로만 분류한 주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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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팬데믹 초기에 비해서는 미성년 환자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는 뚜렷해진 것으로 보인다. NYT는 여름 들어 모든 주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미성년자 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20일 5%에 불과했던 미성년 감염자 비중이 8월 20일 9%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다. AAP 분석 결과 각 주의 미성년 감염자 중 최대 80%가 10∼19세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에 걸린 아이 중 흑인과 라틴계 아이들이 입원할 확률이 더 높았다고 AAP는 설명했다.

션 오리어리 AAP 감염병위원회 부위원장은 올해 초보다 지금 더 빠른 속도로 미성년 감염이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며 “코로나19가 어른보다 어린이들에게 덜 심각한 것은 맞다. 하지만 (어린이들에게도) 완전히 가벼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조지아주의 여름캠프에서는 수백명 집단 감염 사태가 벌어졌는데 이 중 6∼10세 어린이가 10대 참가자보다 더 많이 감염됐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감염률이 낮은 지역사회에서는 학교를 다시 열어도 별 문제가 없다고 AAP는 판단하고 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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