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최근 몇달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아이들 사이에서 더 빠르게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소아과학회(AAP)가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어린이와 10대 청소년층의 코로나19 감염자, 입원자, 사망자가 전체 통계와 비교해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5월 21일부터 8월 20일까지 석달 사이에 미국의 전체 감염자는 270% 증가했는데 10대 이하 어린이 증가율은 720%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체 입원자 증가율은 122%였으나 어린이 입원자는 356% 급증했다. 사망자도 전체 연령에서 115% 늘어나는 동안 어린이는 229% 증가했다. 다만 미국의 많은 주가 유·소아와 10대 청소년을 구분하지 않고 코로나19 통계를 작성해 정확한 연령별 차이는 파악하기 어렵다. 심지어 24세 이하 환자를 하나의 카테고리로만 분류한 주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하지만 팬데믹 초기에 비해서는 미성년 환자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는 뚜렷해진 것으로 보인다. NYT는 여름 들어 모든 주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미성년자 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20일 5%에 불과했던 미성년 감염자 비중이 8월 20일 9%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다. AAP 분석 결과 각 주의 미성년 감염자 중 최대 80%가 10∼19세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에 걸린 아이 중 흑인과 라틴계 아이들이 입원할 확률이 더 높았다고 AAP는 설명했다.
션 오리어리 AAP 감염병위원회 부위원장은 올해 초보다 지금 더 빠른 속도로 미성년 감염이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며 “코로나19가 어른보다 어린이들에게 덜 심각한 것은 맞다. 하지만 (어린이들에게도) 완전히 가벼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조지아주의 여름캠프에서는 수백명 집단 감염 사태가 벌어졌는데 이 중 6∼10세 어린이가 10대 참가자보다 더 많이 감염됐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감염률이 낮은 지역사회에서는 학교를 다시 열어도 별 문제가 없다고 AAP는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