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오피스텔 모임과 연관된 2명과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4명 등 모두 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1일 오후 1시30분 코로나19 대응 정례 비대면 기자브리핑을 열고 “전날 579건을 검사한 결과 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297번부터 305번 확진자 중에서는 오피스텔 모임 연관 감염이 2명, 감염경로 불분명이 4명, 확진자 접촉이 3명으로 파악됐다.
298번과 303번 확진자는 전날까지 확진자 8명이 발생한 부산 연제구 연산동 오피스텔 모임 연관 감염으로 추정된다. 기존 연관 확진자는 지난달 28일 양성 판정을 받은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285번 확진자를 비롯해 286번·287번·288번·290번·290번·291번·292번·293번이다.
298번 확진자는 오피스텔을 방문했던 288번 확진자의 접촉자이며 본인도 오피스텔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303번 확진자는 오피스텔 방문 이력이 있는 292번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부산 연산동 오피스텔 모임 연관 확진자는 10명으로 늘었다. 시 보건당국은 298번과 303번 확진자에 대한 증상 발현일과 동선, 접촉자 등을 역학조사하고 있다.
오피스텔 연관 집단 감염은 285번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그의 가족과 오피스텔을 방문한 5명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모임 목적, 방문객 수 등에 대한 조사가 더딘 상황이다. 이들 확진자가 모임 성격이나 오피스텔 모임 목적, 인원 등을 정확하게 진술하지 못하는 데다 오피스텔 내부에 CCTV가 없어 모임 인원 등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8월17일부터 28일까지 해당 오피스텔을 방문한 시민들은 보건소를 찾아 상담과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299번·300번·302번·305번 확진자는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것으로 보고 시 보건당국에서 감염원을 조사하고 있다. 8월1일부터 31일까지 양성 판정을 받은 129명 중에서 감염원이 파악되지 않은 확진자는 8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2명은 서울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6명은 감염원이 파악되지 않은 사례로 분류됐다. 실제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사례는 5% 정도다.
하지만 이날처럼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가 여럿 나오면 역학조사에 어려움이 따를 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의 위협이 느껴지기도 한다고 시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최근 감염원을 알 수 없는 사례가 나타나는 것은 8월15일과 휴가철 이후 우리가 모르는 지역사회 내에서의 조용한 전파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충분히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모든 부산시민을 검사할 수 없다면 시민들이 잠깐 멈춰서서 감염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97번 확진자는 서울 강남구 확진자의 접촉자이며 301번 확진자는 부산에 거주하는 부모 집을 방문한 228번(서울 거주자) 확진자 접촉자로 자가격리 중 확진됐다. 304번 확진자는 광화문 집회 참가자인 240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 확진됐다.
이날 기준 부산지역 누계 확진자는 305명으로 늘었으며 현재 80명이 부산의료원과 부산대병원, 고신대병원, 동아대병원, 부산백병원 등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