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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뒤늦게 '꿈'에 뛰어든 보통사람을 응원해[SE★VIEW]

/ 사진=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사진=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이렇게나 꿈이 많은데 내가 찾는 꿈은 없네.”

꿈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 꿈을 향한 마음도 늙지 않는데 주위에서 쏟아지는 시선은 시간이 흐를수록 차가워진다. 세상은 나이라는 잣대로 사람의 꿈을 재단한다. 스물아홉, 뒤늦게 꿈을 향해 용기를 낸 늦깎이 청춘을 응원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31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바이올린에 대한 열정은 가득하지만, 재능이 따라주지 않는 채송아(박은빈 분)의 꿈 이야기로 시작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스물아홉 경계에 선 클래식 음악 학도들의 흔들리는 꿈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서른을 앞둔 이들의 꿈과 사랑은 완성되지 못한 현재진행형이다.

채송아는 경영대를 졸업하고 4수 끝에 음대생이 됐으나, 재능있고 어린 동기들 사이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느낀다. 졸업 후 유학을 간다는 무리들 속에 속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꿈꾸던 예술의 전당 무대에서 망신만 당한 채로 쫓겨난다.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을법 한데 ‘졸업 후 계획’을 묻는 가족들의 곱지 않은 눈초리에 입을 닫는다.

꿈을 좇을수록 멀어져가는 송아 앞에 이미 자신의 꿈을 이룬 듯한 유명 피아니스트 김민재가 등장한다. 이들의 우연한 만남은 인연처럼 여러차례 이어진다. 현실과 어느 정도 타협하기로 마음먹은 채송아는 경후문화재단의 인턴을 시작하고, 그곳에서 만난 유명 피아니스트 박준영과 정식으로 인사를 나눈다.

/ 사진=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사진=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작품은 남녀주인공이 각자 다른 색을 지닌 꿈을 짝사랑하면서 자기 자신까지 사랑하게 되는 과정, 자신만의 방향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송아에게 ‘꿈’이 음악이라면 준영에게 ‘꿈’은 친구 한현오(김성철 분)의 아내 ‘이정경(박지현 분)’이다. 송아에게 음악이 이룰 수 있는 꿈이라면 준영에게 정경은 이룰 수도 꿔서도 안되는 꿈이다.


우정으로 시작된 삼각관계나 ‘친구의 친구’를 짝사랑한다는 설정은 흔할 수 있지만, 학생과 사회인의 경계에 선 이들이 담담하고 묵묵히 자신의 꿈을 이루려는 모습은 화려한 사람들 사이에서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길을 따라 걸어가는 많은 청춘을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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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여주인공 채송아는 자신감도 없고 소심하지만 자신이 가야할 길을 정확히 알고 있는 인물이다. 첫회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잘하고 싶지만 실력이 부족함을 깨닫는다. 늦게 품은 꿈과 이상 사이에 괴리가 생기자 결국 자신의 평범함을 직시하고 주눅든다.

하지만 꿈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꿈을 품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인생에서 찾아오지 않는 순간일 수도, 결심했다고 해서 바로 꿈을 실행에 옮기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런 어려운 시간들을 송아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견뎌낸다. 여려 보이지만 실은 강인하고 단단한 사람이다.

/ 사진=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사진=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박은빈은 “남들은 답답해 보일지 몰라도 이 시대엔 채송아와 같이 수많은 내성적인 사람들이 있다. 담담하게 살아가려 노력하지만 티가 나고, 배려할 수 밖에 없어 배려하는 게 몸에 배인 사려깊은 사람, 그런 채송아의 평범함과 보통사람인 모습이 마음이 갔다”고 캐릭터의 매력을 설명한 바 있다.

채송아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그렇게 살고 있는데…’라고 느끼는 사람, 그 시절 고민과 방황을 겪어보았거나 현재 겪고 있는 이들이라면 그를 통해 잊고 있던 ‘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한편 SBS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2화는 1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안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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