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중증환자가 처음으로 세 자릿수를 기록한 가운데 이들 중 80% 이상이 60대 이상 고령층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일요일까지는 위중·중증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방역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상태가 위중하거나 중증 이상으로 분류되는 확진자는 총 104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86명(82.7%)은 60대 이상 고령층이다. 이어 50대 13명(12.5%), 40대는 5명(4.8%) 등의 순이다. 이들 가운데 평소 지병을 앓아 온 ‘기저질환자’는 65명으로, 62.5%에 달했다.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는 1명에 그쳤고, 나머지 38명은 현재 조사 중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방역 대응에 나선 이후에 위중·중증환자가 100명을 넘어 세 자릿수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고령층을 비롯한 고위험군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어 신규 확진자 발생과 중환자 발생 사이에 시차가 다소 있는 점을 설명하며 “지난 8월 26일경(발표일 기준으로는 27일 0시 기준) 4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7∼10일 후에 위중·중증으로 전환되는 것을 대입하면 이번 일요일까지는 환자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시간이 흐를수록 사망자 규모도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대본은 코라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 공급이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렘데시비르는 공급자 측 사정으로 지난달 공급이 불규칙적이고 원활하지 않아 우선순위를 조정해서 공급한 바 있다. 방대본은 현재까지 36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155명에게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를 투여했다고 전했다. 권 부본부장은 “어제부터 모든 문제가 해결됐고 공급이 정상화됐다”면서 “이제는 연령 제한 없이 렘데시비르의 투약 기준에 따라 투약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