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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인 앵커 中서 구금…미중 갈등에 호주 압박 지속

중국계 호주인 앵커 청레이  /트위터 캡처중국계 호주인 앵커 청레이 /트위터 캡처



중국 정부가 호주인을 또 구금했다. 미중 갈등 속에서 호주가 미국편을 기울었다는 이유로 유독 호주에 대해 보복을 이어가고 있다.

1일 AP통신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중국중앙(CC)TV 영어방송 채널 CGTN의 중국계 호주인 유명 앵커가 중국에 2주 넘게 구금돼 있다고 발표했다. 호주 마리스 페인 외무장관은 전날 성명을 통해 지난달 14일 중국 정부로부터 청레이가 구금돼 있다는 연락을 받았으며 지난달 27일 호주 관리가 화상을 통해 청레이를 면담했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그러나 청레이의 구금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에서 태어난 청레이는 호주에서 일을 하다 2003년부터 베이징에서 CCTV 기자로 활동해왔다.


이번 사건은 호주와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해석도 주목된다. 호주는 코로나19 대유행 책임이 중국에 있다며 지난 4월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조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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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중국이 보복에 나서 호주산 소고기와 와인 등 여러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물리거나 반덤핑 조사를 진행 중이다. 중국은 또 자국민에 대해 호주 유학과 관광을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인적 제재도 이어져 중국은 지난 3월 중국계 호주 작가 양헝쥔에 간첩 혐의로 기소하기도 했다. 6월에는 앞서 2013년 마약을 밀수하다 붙잡힌 호주인 캠 길레스피에 사형을 선고했다.

호주도 반중 정책을 이어가며 5월 홍콩 국가보안법 추진에 반대하는 성명에도 동참했고 7월엔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함께 군사훈련에 참여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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