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무실의 여러 팀 중 건설팀이 가장 가족적입니다. 팀원 간 우애는 일에 대한 열정으로, 클라이언트에 대한 성의로 이어졌습니다.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국내외 성공 사례도 많아졌죠. 수많은 건설사가 김앤장 건설팀에 일을 믿고 맡겨온 이유입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 건설팀 이재홍(64·사법연수원 10기) 변호사는 지난달 21일 서울경제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과거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 청주지법원장, 수원지법원장을 거쳐 서울행정법원장까지 맡은 이 변호사는 김앤장 건설팀의 최연장자다. 1983년 서울민사지법을 첫 발령지로 약 30년간 판사 생활을 한 그는 풍부한 법정 경험으로 50명에 달하는 팀원의 ‘아버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김앤장 건설팀은 노·장·청년층 변호사들의 조화가 잘 돼 있다”며 “다양한 인적 구성을 체계적으로 활용해 클라이언트가 만족할 만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건설팀의 목표”라고 말했다.
김앤장 건설팀은 건설 분야와 부동산 분야를 묶어서 처리하는 많은 법무법인들과 달리 부동산팀과 분리돼 있다. 다만 겹치는 영역이 넓어 두 팀은 거의 항상 협업한다는 게 이 변호사의 설명이다.
그는 “한 팀에서 건설·부동산 분야를 모두 처리하다가 2000년대 초반부터 업무 분장을 확실히 하기 위해 분리했다”며 “건설팀에서는 건설사의 전반적인 자문·소송과 시공 관련 업무를, 부동산팀에서는 부동산 개발과 거래에 관한 일을 주로 한다”고 설명했다. 건설팀은 △개발사업 △토목플랜트공사 △산업재해 △관급공사·민간투자사업 △건설형사 그룹으로 구성돼 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는 건설팀은 노동팀, 민·형사팀, 행정팀, 택스(Tax·조세)팀 등 다양한 팀과 함께 일한다. 건설사가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 하청 업체 노동자와의 관계, 보험 손해배상 채무불이행, 행정기관과의 갈등 등 여러 문제가 얽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건설팀장을 맡고 있는 류용호(52·22기) 변호사는 “작은 건설 사건 하나를 맡을 때조차도 건설 분야 변호사만 투입돼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면서 “각 분야 전문가들이 달라붙어야 문제를 제대로 잡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송호(49·30기) 변호사도 “건설 과정에서 일어나는 산업재해 사건을 예로 들면, 민·형사팀 변호사들은 산업안전보건법 등을 검토해 분쟁에 대비하고 노동팀 변호사들은 노동청과 협상을 한다”고 말했다.
김앤장 건설팀의 모토는 ‘한번 클라이언트는 영원한 클라이언트’다. 특정 자문건이나 소송사건으로 문을 두드린 건설사와는 꾸준히 교류하면서 관계를 이어나간다는 의미다. 류 변호사는 “우리는 ‘원스톱(one-stop) 주치의 시스템’을 추구한다”며 “한 사건이 끝난 후에도 각 건설사와 스킨십을 유지하고 신뢰를 구축하면서 그곳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에 대해 함께 고민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앤장 건설팀은 각 건설사와의 창구 역할을 하는 변호사들을 지정해 고객사들의 현황을 두루 살피고 있다. 이재창(38·39기) 변호사는 “소송으로 (관계를) 시작했다가 자문까지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점점 많은 클라이언트와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수임 사건 수가 계속 늘어나는 구조”라고 말했다.
건설 시공사에 해당하는 원청업체를 주로 대리하는 김앤장 건설팀은 산재 사건에 강하다. 공사 과정에서 하청 업체에 발생한 사고를 원청이 책임져야 하는지가 관건인데, 김앤장 건설팀은 원·하청의 책임 영역을 명확히 분리해 원청의 책임을 제한하는 데 능하다는 것이다. 류 변호사는 “고객사가 연루된 산재가 발생하면 건설팀 변호사들은 그곳이 어디든 찾아가 현장부터 살핀다”면서 “현장 모습, 현장에서 쓰이는 용어 등을 완벽하게 알아야 산재 사건으로부터 고객사를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일반 공사뿐 아니라 플랜트 사업 분야 경험이 풍부한 것도 김앤장 건설팀이 지닌 강점이다. 한국전력이 발주한 해저케이블 공사 입찰 내 분쟁이 대표적 사건. 2009년 국내 한 전선업체가 이를 따냈다. 하지만 이후 한전·해당 기업이 추가 공사대금 관련 분쟁이 발생했는데, 이때 김앤장 건설팀은 전선업체를 대리해 추가 공사 대금을 받아내고 손해배상 책임도 면하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 2018년 완공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호기 공사에 참여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을 대리해 공사에 필요한 금액을 추가로 받아내는 등 해외플랜트 분야에서도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