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거짓된 삶(엘레나 페란테 지음, 한길사 펴냄)=이탈리아의 ‘얼굴 없는’ 베스트셀러 작가 엘레나 페란테의 신작 소설이다. 지난 1일 전 세계 27개국에서 동시 출간됐다. 나폴리 4부작을 마친 후 5년 만에 내놓은 작품으로, 지난해 이탈리아에서는 공식 출판에 앞서 예약 판매로만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이미 소설을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사춘기 소녀의 성장 소설로, 첫사랑 이야기도 등장한다. 하지만 현실은 아름답지 않다. 오히려 잔혹하다. 나폴리 중산층 가정에서 속한 열세 살 소녀 조반나는 부모의 불화와 어른들의 위선을 접한 후 크게 상처받는다. 첫사랑도 기대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래도 결국 그 모든 걸 겪으면서 성장한다. 그리고 어느새 어른들의 세계에 들어선 자신을 발견한다. 조반나는 사회가 요구하는 이상적 여성상과는 완전히 다른 인물이다. 하지만 조반나는 “그게 어때서?”라고 당당히 말할 줄 안다. 조반나의 이런 모습이야말로 작가가 보여주고 싶은 여성상이 아닐까. 1만6,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