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파리바게트·베스킨라빈스도 포장·배달만…‘자영업자 곡소리 1주일 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1주일 연장...제과업도 확대 적용

"사회적거리두기 효과 뚜렷해... 확실한 성과 만들어야"

자영업자 곡소리도... "일주일 연장은 한 달 매출 포기하는 셈...직원 줄이고 버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수도권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2.5단계)’가 “효과를 보고 있다”며 확실한 방역 성과를 내기 위해 1주일 연장하고 기존 프랜차이즈형 카페에만 적용되던 ‘매장 내 취식 금지’ 조치를 제과·제빵·빙수업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확진자 증가세가 완화하고 있는 현재 상황을 당분간 이어감으로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세를 꺾겠다는 것이다. 이미 지난 1주일 동안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자영업자를 비롯해 외식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입은데다 매장 내 취식 금지 등 방역 조치 적용 업장이 확대됨에 따라 충격을 버텨낼 수 있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정부는 당초 6일 종료될 예정이었던 전국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2주 더 연장하고 수도권에 적용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는 1주일간 연장한다.


전국에 대해서는 기존 2단계 조치를 오는 7일부터 20일까지 2주간 연장한다.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 금지, 클럽 등 고위험 시설 12종과 학교 밀집도 완화 등과 같은 기존 조치를 2주간 유지한다. 수도권은 기존 2.5단계 조치를 1주일만 연장한다. 음식점·학원·실내체육시설 등 많은 시설의 운영이 제한되고 서민층의 경제적 어려움이 큰 상황을 고려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다만 그간 프랜차이즈 카페에만 적용되던 매장 내 취식 금지, 포장·배달만 허용하는 조치를 프랜차이즈형 제과·제빵업과 아이스크림점까지 확대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다수의 사람들이 장기간 밀집하는 프랜차이즈형 제과·제빵점 등은 특성이 카페와 유사하다는 의견을 반영했다”고 확대 이유를 설명했다. 또 학원과 유사한 형태로 교육이 이뤄지는 직업훈련기관은 추가로 집합금지조치를 적용해 비대면 수업만 허용한다. 박 장관은 “해당 기간 동안 방역과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환자 발생의 감소가 이뤄지면 추후 단계를 하향 조정하겠다”면서도 “전국 2단계 연장 조치는 지자체별 판단에 따라 그 기간이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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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전날 자정을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 수가 400명을 넘어섰다. 2월 4일 첫 번째이자 국내 16번째 확진자가 나온 이후 7개월 만이다./연합뉴스4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전날 자정을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 수가 400명을 넘어섰다. 2월 4일 첫 번째이자 국내 16번째 확진자가 나온 이후 7개월 만이다./연합뉴스


정부가 이처럼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한 것은 400명대까지 치솟았던 확진자 수 증가세가 최근 뚜렷하게 완화하는 등 효과를 나타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는 198명으로 지난달 27일 400명대까지 늘어난 후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교회나 도심집회 관련 확진자가 늘어나고 김치공장·골프장 등에서 집단 감염이 산발적으로 나타나면서 언제든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이날 위중·중증 환자는 157명으로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해 병상 부족 문제에 대한 우려도 크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 중인 4일 서울 중구의 한 24시간 영업 음식점에 영업 종료 안내문이 내걸려 있다./연합뉴스‘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 중인 4일 서울 중구의 한 24시간 영업 음식점에 영업 종료 안내문이 내걸려 있다./연합뉴스


이미 2주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이 기간 매출이 크게 줄었지만 임대료 등 고정비 지출은 그대로인 상황이라 향후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성북구의 한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는 “하루 매출이 거의 반 토막 났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한 주 더 연장되면 사실상 한 달 매출이 사라지는 것”이라며 “배달 주문은 늘었지만 매장 내 매출 타격이 워낙 심각해 피해가 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일부 업장에서는 인건비라도 줄이기 위해 직원을 줄이며 간신히 버티고 있어 대규모 실직 우려도 제기된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순댓국집을 운영하는 강성진(52)씨는 “9시 이후에 영업을 못해 매출이 반토막 났다”며 “거리두기 연장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만 직원들을 내보내는 상황에서 거리두기가 빨리 끝나는 게 저희 자영업자들이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도 서민경제 붕괴를 우려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세를 확실히 꺾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박 장관은 “현재의 강도 높은 거리두기 조치가 국민 여러분의 일상과 생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수도권 신규 환자 수는 여전히 20여일째 세자릿수를 기록하고 있고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확산이 지속돼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조치는 방역적으로 필요하지만 커다란 사회적 비용을 감내하면서 선택한 어려운 결정이었으며 그런 만큼 반드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지혜·박형윤·방진혁기자 wise@sedaily.com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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