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셀트리온·삼바, 수익성·실적 ‘눈부신 질주’

셀트리온 상반기 영업이익률 38%

매출도 유한양행 제치고 업계 1위

삼바도 영업이익률 28%로 고수익

매출 5,000억 넘겨 1조 클럽 눈앞

0716A14 2020 상반기 주요 제약·바이오업체 실적



바이오업계 ‘투톱’ 셀트리온(068270)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30% 안팎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바이오 산업을 이끄는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셀트리온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 3,021억원을 기록해 37.8%의 영업이익률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37억원의 영업이익으로 27.9%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전통적인 제약업계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종근당(185750)(10.3%)·한미약품(128940)(7.3%)·유한양행(000100)(6.9%)·GC녹십자(006280)(3.3%)를 훌쩍 뛰어넘는 성과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주로 생산하는 바이오의약품은 판매 단가가 높아 합성의약품에 비해 수익성이 훨씬 높다”며 “매출의 대다수가 약가가 비교적 낮은 국내 시장이 아닌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발생한다는 점 역시 두 회사의 영업이익률이 높은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 모두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해 기본 판매단가가 높고, 주요 판매 시장도 수익성이 높은 해외이기 때문에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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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수익성 뿐만 아니라 덩치도 전통 제약업계를 따라잡으며 입지를 굳히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 상반기 매출 8,016억원을 기록해 유한양행(7,219억원)을 제치고 제약·바이오업계 전체 1위에 올랐다. 셀트리온은 지난 1·4분기 사상 최초로 제약·바이오업계 매출 선두에 오른데 이어 2·4분기에도 자리를 지켜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올 상반기 총 5,139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올해 매출 1조 달성이 무난해 보인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 ‘매출 1조 클럽’ 가입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실제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제약·바이오업계는 셀트리온을 비롯해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069620), 종근당 등 총 7개사 뿐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바이오 업계의 성장과 고수익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높은 영업이익을 기반으로 연구개발(R&D)에 보다 더 과감한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실제 셀트리온은 지난해 R&D에 총 3,031억원을 투자해 제약·바이오업계 1위를 기록했다. 1년 간 기술개발에 3,000억원 넘게 투자한 기업은 제약·바이오업계 중 셀트리온이 유일하다. 실제 전통 제약사들 중에서는 기술수출을 진행하고 있는 한미약품만이 2,097억원을 R&D에 투자해 2,000억원을 넘겼을 뿐 GC녹십자(1,506억원), 대웅제약(1,405억원) 등은 셀트리온의 절반에 그쳤다.

바어오업계 투톱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좋은 실적을 내자 바이오 벤처기업들의 선전도 이어지고 있다. 진단키트 업체 씨젠은 올 1·4분기 81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275억원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씨젠의 시가총액은 8조원을 넘어 코스닥 전체 2위에 올랐다. 제넥신과 알테오젠 등도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위 안에 새로 진입하는 등 자본시장의 관심을 끌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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