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을 두 달여 앞두고 북한의 무력 도발 가능성을 경고한 가운데 북한이 미국 대선 일정에 맞춰 ‘10월 깜짝 쇼’를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CSIS는 4일(현지시간) 신포 조선소에서 포착된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다가오는 북극성 3형의 SLBM 발사를 위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CSIS는 사진에서 포착된 선박 중 하나가 이전에 SLBM 시험용 바지선을 끌어낼 때 사용한 예인선과 비슷하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또한 마양도 잠수함기지의 만 내에 정박해 있는 로미오급 잠수함이 한 척이 아닌 두 척이 포착됐다는 점도 SLBM 시험발사 가능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징후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북극성-3형 시험 발사에 성공한 뒤 “또 하나의 핵 억제력을 갖게 됐다”며 “과녁은 미국 요충지에 맞춰져 있다”고 미국을 압박했다. 당시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 북한이 2018년 핵 협상에 나선 이후 가장 도발적인 행태를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해 시험 발사한 북극형-3형의 비행 거리는 450㎞, 고도는 910㎞로 탐지됐다고 판단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 11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거듭 미사일 시험 발사를 시도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례 없는 회동에도 핵 협상에서 큰 진전이 없었다는 사실이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