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한 지 100일이 지나자 당내에서 유력 대권 주자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포함한 이른바 무소속 4인을 지칭하는 ‘홍·태·상·동’의 복당 요구가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국민의힘 중진들이 이른바 ‘허니문’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김종인 지도부에 대한 쓴소리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 지역 3선인 장제원 의원은 6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무소속 의원 복당 문제를 해결해야 할 차례”라며 “그리 복잡하지도, 어렵지도 않은 문제를 특별한 이유 없이 미루는 것은 공당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당권을 쥔 입장에서 보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 역량이 검증된 지도자급 국회의원들의 복당을 막는 것은 당을 비대위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것이다. 속 좁은 리더십으로 당을 운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지난 4월에 무소속 당선 의원들의 복당을 주장한 후 김종인 비대위 체제 출범 100일이 지나자 다시 복당 문제에 대한 결단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보수진영의 유력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이 글에 “그래도 장제원 의원이 나서주니 참 고맙소”라는 댓글을 달며 복당을 희망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당내에서는 취임 100일(9월3일)을 맞은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중진들의 비판도 높아지고 있다. 4일 3선의 조해진 의원은 “(비대위가) 정상적인 체제가 아니고 민주적이지도 않고 당을 통합시키지도 못한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31일에는 김태흠 의원은 당명 변경을 두고 “중대한 당명 개정, 정강정책 개정을 몇 사람이 투명하지 않은 절차를 통해 좌지우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