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유치원생이 코로나 확진을 받았지만 같은 유치원 200여 명 원생과 직원들은 전원 무사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손을 잘 씻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참으로 대견하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우리는 하루빨리 아이들이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뛰놀 수 있게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던 ‘유치원의 기적’을 언급하며 방역수칙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로 추가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모범적 사례는 최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소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제1회 ‘푸른 하늘의 날’을 기념하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아이들이라 더 답답했을 텐데도 안전수칙이라는 사회적 약속을 지켜준 아이들의 정직한 실천이 유치원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푸른 하늘의 날은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제안해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유엔 공식기념일이자 국가 기념일이다. 우리나라가 유엔에 먼저 제안해 유엔 공식기념일로 제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아이들이라 더 답답했을 텐데도 안전수칙이라는 사회적 약속을 지켜준 아이들의 정직한 실천이 유치원의 기적을 만들어 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 “우리는 아이들처럼 작은 약속을 꼭 지키며 변화를 만들고 연대와 협력으로 지속적으로 실천을 확장해야 한다”며 “오늘 내가 먼저 행동하면 우리의 오늘도, 우리의 미래도 얼마든지 푸른 지구, 코로나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를 비롯한 환경문제와 자연재해, 코로나19 확산 등이 모두 기후환경 위기에서부터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가을 태풍이 자주 발생하고 더 강력해지는 것도 이상기후 때문”이라며 “인류의 일상을 침범한 코로나 같은 감염병도 기후변화와 환경파괴로 인한 자연 생태계의 교란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코로나로 인해 역설적으로 세계가 얼마나 긴밀히 연계되어 있는지 확인했다”며 “분명한 것은 기후환경 문제가 어떤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며 국제적인 협력만이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면서 노후 석탄발전소 폐쇄, 태양광 설비 확대 등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한국판 뉴딜’의 양대 축 중 하나인 ‘그린 뉴딜’에 대한 추진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기후환경 위기를 우리 경제의 성장 계기로 반전시키겠다”며 “한국판 뉴딜의 핵심축인 그린 뉴딜은 코로나를 극복하는 전략이자 기후위기 대응 정책이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우리 사회의 포용성을 높이는 성장 모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책임 있는 중견 국가로서의 역할을 다하며 기후환경위기 대응을 위해 국제사회의 협력을 이끌겠다”며 “한국판 그린 뉴딜로 대표되는 녹색재건 정책을 국제사회의 새로운 성장전략으로 확산시키고 지속가능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열어가는 데 우리나라가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