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내년으로 연기된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과 관계없이 강행하겠다고 못 박았다.
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존 코츠 IOC 부위원장은 “코로나19 종식 여부와 관계없이 올림픽은 내년 7월23일에 개최된다”며 “2011년 동일본대지진 피해를 극복했다는 의미로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은 내년에 코로나19를 이겨냈다는 뜻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츠 부위원장은 또한 일본이 언제든지 올림픽을 열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 전에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일본의 도쿄올림픽 준비상황을 두고) 우리가 본 것 중 가장 잘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며 “장소도 완벽하고 교통상황도 좋으며 모든 것이 괜찮다고 (위원장이) 칭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SCMP는 일본이 여전히 외국인 방문객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고 코로나19 백신이 언제 개발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올림픽이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내에서도 도쿄올림픽 개최 강행과 관련해 부정적 여론이 지배적이다. 도쿄상공리서치가 7~8월 도쿄에 본사를 둔 기업 3,327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도쿄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응답이 30.7%로 가장 많았고 연기해야 한다는 답변이 22.4%로 뒤를 이었다. SCMP 역시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인 4명 중 단 1명만 내년 도쿄올림픽을 정상적으로 개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머지 사람들은 연기 또는 취소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