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문정인 "미국이 이인영을 색안경 끼고 본다"

통일부 국제포럼 사회 보다 돌발발언

한미동맹 두고 "평화동맹이 더 정확"

"美, 왜 비판했는지 이해하기 어려워"

이인영 장관 "한미 냉전동맹" 발언에

美국무부 "동맹은 안보협력 이상" 반박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연합뉴스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연합뉴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최근 미국 정부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냉전동맹” 발언을 지적한 것을 두고 “미국 국무부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색안경 끼고 보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문 특보는 7일 통일부가 개최한 ‘2020 한반도국제평화포럼(KGFP)’ 화상회의의 사회를 보던 중 이 같이 밝혔다. 문 특보는 “평화를 위한 동맹이라는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것”이라며 “우리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에 전부 군대를 파견해준 것도 평화를 위해서다”라고 주장했다.


이 장관은 앞서 지난 2일 진보 성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이홍정 총무와 만나 “한미 관계가 어느 시점에선 군사 동맹과 냉전 동맹을 탈피해서 평화 동맹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미 워킹그룹 기능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입장도 재차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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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서 이 발언을 겨냥해 “우리의 동맹과 우정은 안보 협력을 넘어선다”며 “경제, 에너지, 과학, 보건, 사이버안보, 여권 신장을 비롯해 지역과 국제적 사안 전반에 걸친 협력을 포함한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의 상호방위조약은 동맹의 토대로 남아 있지만 우리가 공유하는 자유, 민주주의, 인권, 법치주의 가치는 확고한 유대관계를 더욱 강화해 왔다”며 “한미 동맹은 인도·태평양 전략 지역의 안보와 안정, 번영의 핵심 축”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국무부가 동맹국 당국자 발언에 반박성 논평을 내놓는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미중갈등 격화 속에 한국의 이탈을 경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이인영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


문 특보는 “(한미동맹은) 평화동맹이라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라며 “국무부에서 왜 비판적 코멘트를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는 하나의 프로세스로 봐야 한다”며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구축하고, 종전선언을 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하나의 평화체제를 만드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게 쉬운 일은 아니고 어려운 도전도 많다”며 “결국 평화를 만드는 것에 있어 남북이 주체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문 특보는 “북한도 빨리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남북이 종전선언을 비롯해서 6·15 공동선언, 10·4 선언, 4.27 판문점선언, 9.19 평양선언 등 합의사항에 대해 구체적 진전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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