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를 출입하는 언론사 취재기자가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회 상주인원 중 세 번째 확진자다. 이에 따라 국회는 재개방한 지 이틀 만에 다시 부분폐쇄됐다.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 정책위의장과 접촉한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자택에서 한 동안 대기해야 했다.
이날 한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 등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도 즉각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한 정책위의장과 회동한 이 대표, 오영훈 대표 비서실장, 최인호 수석대변인 등 민주당 지도부도 일단 귀가해 한 정책위의장의 검사 결과를 기다려야 했다. 국회 재난대책본부는 해당 기자가 머물렀던 소통관 2층 기자실과 기자회견장은 별도 안내 시까지 폐쇄하기로 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현재 국회 재난대책본부에서 관련 사항을 확인하고 대책을 수립 중”이라며 “방역 조치 사항이 결정되면 안내드리겠다”고 밝혔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기자는 지난달 26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취재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던 또 다른 매체의 사진기자와 같은 장소에 머물렀다. 이에 지난달 27일과 30일 선별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결과를 받았다. 하지만 재검진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기자는 음성 판정 이후 지난 1일과 3일 국회에 출근해 국민의힘 법사위원 긴급 기자회견과 한 정책위의장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의 비공개 면담을 취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시 국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이번주부터 예정된 국회 본회의와 상임위원회, 국정감사 및 내년도 예산안 심사 일정도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은 “확진자의 동선이 매우 광범위하고 다른 기자들과 접촉이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보건 당국의 역학조사 및 접촉자 분류가 완료될 때까지, 재택 또는 외부 근무를 통해 국회 본관, 회관 등 출입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