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북한 쪽으로 이동 중인 가운데 이후 ‘가을 태풍’이 찾아올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상청은 현재까지 발생한 제11호 태풍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오는 11월까지 한국에 1~2개의 태풍이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7일 오후 4시 기준으로 하이선이 속초 북북동쪽 약 100km 해상에서 시속 60km로 북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풍이 빠른 속도로 북한 지역 가까이 올라가면서 우리나라는 태풍의 영향권에서 차차 벗어나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사람들의 관심은 제11호와 제12호 태풍인 ‘노을’과 ‘돌핀’에 쏠리는 모양새다. 노을과 돌핀은 세계기상기구 태풍위원회에서 미리 정해둔 이름으로 아직 발생하지는 않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은 수치모델을 통해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 모델에서 제11호 태풍이 발생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태풍이 며칠 안에 만들어질 확률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차기 ‘가을 태풍’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최근 가을철 태풍이 한국에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019년 9월과 2018년 9월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각각 3개와 2개였다.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동안 9월에 한국에 영향을 준 태풍의 평균 개수가 0.4개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훨씬 높은 수치다. 올해만 해도 제10호 태풍 하이선 이전에 바비(8호)와 마이삭(9호)이 한반도를 찾아왔다.
다만 오는 10월과 11월에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가을엔 태양이 남반구로 가면서 필리핀과 홍콩의 해수면 기온이 높아진다”며 “그 지역에서 만들어진 태풍이 우리나라 쪽으로 오면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가을철에도 태풍이 많이 발생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11월까지 한국에 1~2개의 태풍이 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