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8일 오후 2시부터 여의도·뚝섬·반포 등 주요 한강공원 내 밀집 지역을 통제하기로 하면서 한강 매점을 운영하는 점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수도권의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한강공원으로 젊은 층이 몰리자 한강변 편의점도 덩달아 원성을 들은데 더해, 이날부터 오후 9시면 영업을 종료하는 강제 셧다운으로 매출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8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이날 GS25·CU·이마트24 등 한강변 점포들은 출입문에 안내문을 붙이며 고객에게 운영 제한을 공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날 서울시로부터 운영 제한 공문을 받았다”며 “고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게 안내문을 내거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한강공원 출입을 통제했다. 이에 따라 한강공원 내 매점 28곳과 카페 7곳도 매일 오후 9시에 문을 닫아야 한다. 서울시는 공원 내 야간 계도 활동 강화를 통해 오후 9시 이후 음주와 취식을 자제토록 권고할 예정이며, 이용자 간 2m 이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에 대한 계도·홍보도 지속적으로 시행키로 했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재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서울시 ‘천만시민 멈춤 주간’이 종료될 때까지 이어진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야외공간도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라며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에 따른 풍선효과로 한강공원 방문객이 급증해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조치의 취지는 공감하나 점주들의 속앓이는 깊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오후와 저녁 시간에 매출이 집중된 한강변 특성상 오후 9시 이후 문을 닫으면 손해가 크기 때문이다.
이같은 코로나19 영향권 점포는 한강변뿐만 아니다. 학원가에서 편의점을 운영 중인 한 점주는 “8월 말 이후 휴교와 휴원에 더해 상가 내 음식점 이용 제한으로 매출이 30% 줄었다”며 “9월부터는 성수기도 아니라 매출이 얼마나 더 쪼그라들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대학가와 공항 등의 특수점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필요성을 공감하기에 침묵하고 있지만 자영업자들의 타격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의 추가 지원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