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中 의존 완전히 끊을것" 트럼프, 노동자에 구애

또 대선 겨냥한 '中 때리기'

"바이든은 中 노리개" 비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을 전 세계적인 제조업 최강국으로 만들겠다면서 중국에 대한 의존을 끊겠다고 밝혔다. 노동절 브리핑에서 언급된 얘기로 오는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노동자들의 표심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7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처럼 우리를 뜯어먹은 나라는 어디에도, 어느 시기에도 없었다”며 “내 행정부 하에서 우리는 미국을 전 세계 제조업의 초강대국으로 만들 것이다. 디커플링(탈동조화)이든 엄청난 관세 부과든 우리는 중국에 대한 의존을 완전히 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우리에게서 번 돈을 군사력 강화에 쓰고 있다”며 “우리는 핵 능력에서 (중국에) 훨씬 앞서 있다. 우리의 핵 능력을 강화했는데 이를 쓸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나 브리핑에서 자주 중국과의 디커플링 가능성을 거론해왔다. 관세 부과의 경우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압박용으로 사용해온 수단이다. 미중관계가 큰 틀에서 수년간 나빠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제조업 부흥과 그에 따른 일자리 창출의 연장선에서 중국과의 단절을 언급한 것을 고려하면 1차적으로 백인 노동자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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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1단계 무역합의 파기를 거론하지 않았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나를 기쁘게 하기 위해 옥수수와 콩을 사들이고 있다”며 흡족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선거용임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언급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만약 바이든이 승리하면 중국이 미국을 갖게 될 것”이라며 “다른 나라는 모두 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바이든은 중국의 노리개가 돼왔다”고도 했다. 자신만이 중국의 위협에서 미국을 지킬 수 있다는 논리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11월 대선 상대인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비난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공약을 지키고 중국으로부터 추가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지금까지와 차원이 다른 강력한 대중 압박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별도로 미국 정부는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침해를 이유로 중국 신장 지역에서 생산하는 면제품의 수입금지를 검토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이 같은 조치를 이르면 8일 발표할 예정이다. 신장은 유명한 면 생산지로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 상당수가 이 지역에서 생산한 면이나 섬유를 사용한다. 현재로서는 신장에서 생산한 면제품에만 해당하는지 아니면 신장산 면이 사용된 다른 나라 제품에까지 모두 적용되는지 범위가 확실하지 않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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