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보험업 생존·발전, 인슈어테크에 달렸다"

'언택트시대 인슈어테크와 보험산업전망' 세미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업의 중심축이 언택트(비대면)로 빠르게 이동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보험산업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서는 플랫폼과의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8일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된 ‘언택트 시대 인슈어테크와 보험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발표자로 나선 김재호 KPMG 상무는 “보험사는 고객을 이해할 수 있는 접점이 미흡해 고객 유입과 확보를 위한 근본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며 “이종(異種)산업 제휴로 디지털보험사를 설립해 고객 접촉빈도를 늘리는 등 고객서비스와 상품에서 차별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바일 앱 시장분석 서비스업체인 앱에이프(AppApe)의 8월 말 기준 분석 결과를 보면 생보사와 손보사 상위 앱 총 10개의 활성이용자를 모두 합쳐도 카카오뱅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보험업계의 모바일 활동은 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화재(50만), 현대해상(34만), DB손해보험(32만), 메리츠화재(25만), KB손해보험(23만), 삼성생명(20만) 등 주요 보험사의 활성 이용자수는 핀테크는 물론 은행·카드사에 비해서도 크게 뒤처졌다.

반면 은행권은 신한은행이 408만명, NH농협은행이 375만명에 달했고 핀테크는 삼성페이 750만명, 토스 675만명, 카카오뱅크 577만명 등으로 은행권을 앞섰다. 보험사와 외부 플랫폼의 협업이 시급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 상무는 “새로운 디지털 기술의 등장으로 보험업 전반에 걸친 파괴적 혁신이 예상된다”며 “고객에게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비(非)금융 데이터 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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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발표자로 나선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금연구실장은 “플랫폼의 시장 지배력 우위로 인해 보험 가치사슬 전반이 플랫폼에 종속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금융회사와 플랫폼이 공정하게 경쟁하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언택트 시대 해외보험 비즈니스 모델’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양경희 보험개발원 조사국제협력팀장은 40년간 자체 플랫폼 개발에 투자해 고객 접점을 확대해온 중국 핑안보험과 빅테크와의 협업을 통해 신사업에 진출한 일본 손보재팬의 사례를 소개했다. 또 임성기 카카오페이 보험사업추진실장은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보험 가치사슬을 혁신하는 선순환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축사자로 나선 김병욱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는 “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등 신기술이 낳은 파괴적 혁신은 보험산업의 지형을 바꾸는 동시에 소비자 편익을 제고할 것”이라며 “보험업계가 금융혁신을 도모하고 산업 지형의 변화를 주도하려면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만큼 규제환경 개선에 국회가 제 역할을 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보험사의 인슈어테크 전략이 보험산업의 생존과 발전을 결정하는 새로운 변수가 될 것”이라며 “빅테크 기업과의 상생은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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