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바이러스 잡는 공기청정기...해외서 먼저 인정"

■이형수 딘에어 코리아 대표

코로나 기회 삼아 맞춤형 개발

대기업 제품 사양에 가격 저렴

홍콩·두바이 등 잇단 공급계약




‘공기청정기도 다 같은 게 아니다.’

직수형 가습기와 공기청정기 제조 스타트업인 딘에어코리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작년에는 극심한 미세먼지 때문에 딘에어코리아가 조명을 받더니 올 들어서는 코로나19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기존의 공기청정기를 코로나 같은 바이러스를 잡을 수 있도록 항바이러스 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최근 출시해 한발 빠른 시장 선점에 나서서다.


9일 서울경제와 만나 이형수(사진) 딘에어코리아 대표는 “코로나19로 시련이 예상됐지만 남들보다 빨리 시장의 수요를 파악해 새 제품을 출시해 오히려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로 고객들이 항균이나 항바이러스 기능을 강화한 공기청정기를 원하고 있다는 데 착안해 바이러스 살균력이 강한 단파장 자외선(UVC)을 활용한 새 공기청정기 모델을 내놨다. 1차로 UVC가 항균·항바이러스 기능을 하고, 2차로는 플라즈마가 200만개 음이온을 방출해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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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해외서 더 각광받고 있다. 홍콩 수출을 위해 2,000대가 발주됐고, 조만간 두바이에도 수출할 예정이다. 페루와 콜럼비아 등 남미지역 수출을 위해 1,000달러 규모의 제품 샘플을 발송해 놓은 상태다. 국내서는 오는 11월부터 백화점과 홈쇼핑 등을 통해 본격 판매된다.

이 대표는 대기업 브랜드 등과 경쟁하기 위해 ‘가성비’ 전략을 고집했다. 이 대표는 “대기업 제품의 사양과 같지만 (스타트업 제품이라서) 지명도가 낮기 때문에 고가 전략을 구사하기는 이르다”며 “대신 가성비를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가격이 저렴하다고 (대기업 제품과 비교할 때) 기술과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내 이름을 걸고 품질을 보장하겠다”고 웃었다. 대기업처럼 비싼 광고모델을 활용해 인지도와 매출을 올리는 지름길이 있지만, 이 대표는 “스타트업인 만큼 죽어도 기술력과 가성비로 승부를 보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이 대표는 건설장비 안전성 검사를 하는 한국산업안전에서 이사까지 지내다 퇴직해 지난 2015년 지방인 대구에서 딘에어코리아를 창업했다. 공기청정기 이전에는 직수형 가습기를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수돗물 등을 연결하면 가습기 한 대로도 30~40평 아파트 전체를 쾌적한 습도(45~55%)로 만들어 주도록 설계돼 있다. 삼성벤처투자로부터 4억6,000만원 가량의 투자도 받았다. 그만큼 기술력을 인정 받은 셈이다. 특히 소형가구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의 수요를 대비해 벽걸이형 공기청정기를 내놨는데 이 역시 대박이 났다. 공기청정기는 일정 높이를 유지해 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성능이 2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사실과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에서는 공기청정기가 움직임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이 대표가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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