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A피트니스센터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영업을 중단했다. 매출이 ‘제로’다 보니 매달 나가는 고정비 지출부담은 물론 기존 회원권 환불 요청까지 빈발해 죽을 맛이다. A업체 대표는 “임대료와 관리비 등 고정비에다 회원권 환불까지 합해 매달 1,00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며 “대출을 받아서 하루 하루 유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피트니스센터나 수영장 등 스포츠·레저업종이나 독서실·학원, 음식점 등이 다른 업종에 비해 제일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요식업이나 잡화점처럼 매출이 급감하지만, 피트니스센터나 학원·독서실 등은 영업 중단에 따름 매출 하락에다 회원권 환불 요청까지 겹쳐 이중고를 안기 때문이다.
9일 전국 65만 소상공인 매출 데이터를 분석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주(8월31~9월6일) 전국 스포츠·레저업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나 급락했다. 주요 소상공인 업종 중 가장 심한 낙폭이다. 학원, 독서실 등 교육 업종 역시 같은 기간 43% 매출 하락을 보였다.
서울 대치동에서 B스터디카페를 운영하는 대표는 “스터디카페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혼자 조용히 앉아 공부를 하기 때문에 식당 등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며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아예 영업 자체를 할 수 없어 난감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B스터디카페는 보안시스템이나 정수기 렌털비 등 매월 100만원 이상이 고정비로 지출된다고 한다. B업체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건물주뿐 아니라 정수기나 보안업체 등이 임대료나 렌털요금 감면 등에 전혀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B업체 대표는 “정부 정책에 따른 불가피한 영업 중단인 만큼 요금 감면을 해 달라고 요청을 했지만 2주째 묵묵부답”이라며 답답해 했다. 피트니스센터나 학원·독서실과 같은 회원권 제도를 운영하는 곳은 손실이 더 커지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중위험시설로 분류돼 이번 2차 재난지원금을 고위험 시설 업종보다 적게 받을 수 있다.
음식점이나 여행업 등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영향으로 매출이 수직 하락했다. 저녁 장사를 할 수 없는 음식점이나 술집, 카페 등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5% 급감했다. 숙박, 기념품 판매 업소 같은 업종도 35% 정도 매출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