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9일 발표한 ‘2009~2019년 청년(15~29세) 고용지표 OECD 비교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청년실업률은 8.9%로 OECD 37개 국가 중 20위에 머물렀다. 1위는 일본(3.6%)이었고 독일(4.9%), 네덜란드(5.4%), 이스라엘(6.0%), 미국(6.4%) 순이었다. 10년 전인 지난 2009년 한국의 청년실업률은 8%로 5위였다. 당시 노르웨이(6.9%)의 청년실업률이 가장 낮았고 네덜란드·스위스(7.8%), 일본(8.0%) 순이었다.
우리나라의 청년실업률은 10년 전과 단순 비교했을 때 8%에서 8.9%로 0.9%포인트 높아지며 순위가 15단계가 추락했다. OECD 평균은 2009년 14.9%에서 2019년 10.5%로 4.4%포인트 개선됐다. OECD 37개국 중 청년실업률이 상승한 나라는 한국을 비롯해 총 6곳에 불과했는데 이 중에서도 한국보다 상승폭이 큰 국가는 그리스(10.1%포인트)와 이탈리아(4.0%포인트)뿐이었다. 이들 두 나라는 재정위기를 겪었던 나라다. 한경연은 “OECD 국가들 중 유난히 한국 청년들에게 취업 한파가 심하게 몰아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청년 경제활동인구는 2009년 434만명에서 지난해 433만1,000명으로 10년간 1만명 가까이 줄었음에도 청년 실업자는 되레 3만7,000명(10.6%) 늘었다. 반대로 OECD의 경우 청년 경제활동인구가 같은 기간 2만6,000명 감소했는데 청년 실업자는 이보다 더 많은 18만8,000명이 줄어들었다. 한경연은 “통상 인구 감소 추세에서 일자리 감소폭이 경제활동인구 감소폭보다 클 때 실업자는 증가한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청년층 인구의 감소폭보다 민간경제의 위축으로 일자리가 더 크게 줄어들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