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재선 몸단 트럼프 "선거운동에 사재 투입 의향"

"어떻게든 이겨야" 1억弗 충당 논의

현직 대통령 '자비 출연' 전례 없어

29일 첫 TV토론으로 반전 모색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노스캐롤라이나의 윈스턴세일럼에서 열린 집회에서 주먹을 들어 자신감을 표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노스캐롤라이나의 윈스턴세일럼에서 열린 집회에서 주먹을 들어 자신감을 표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 사재(私財)를 투입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래야 한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트럼프 선거캠프가 자금난에 빠졌다는 보도가 나오는 상황이라 지지율 격차를 좁히고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것을 걸며 총력전을 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를 방문하기 위해 대통령전용기에 탑승하기 직전 ‘선거운동에 사비를 쓸 것이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그래야 한다면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어떤 수를 써서라도 우리는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지난번(4년 전)의 마지막 두 달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다. 두 배 또는 세 배라고 본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개인적으로 내놓겠다”며 “지난 2016년 프라이머리에서 많은 돈을 내놓은 것처럼 내가 해야만 한다면 그러겠다. 하지만 우리는 4년 전보다 두세 배를 갖고 있어 그럴 필요는 없다”고 언급했다. 필요할 경우 사비를 쓰겠지만 현재 캠프의 자금이 넉넉하기에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트위터에도 “2016년 프라이머리 때처럼 만약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면, 그리될지도 의심스럽지만, 내놓을 것!”이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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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꺾기 위해 필요하다면 선거운동에 1억달러 규모의 자비를 쓰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인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6,600만달러를 내놓았지만 현직 미국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개인재산을 쓰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일 열리는 바이든 후보와의 토론회 준비에도 올인하는 분위기다. 이번 첫 대선 TV토론이 10%포인트까지 벌어진 여론조사에서의 열세를 반전시킬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토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설 것으로 보는 유권자가 많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USA투데이가 지난달 28~31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7%가 트럼프의 토론 승리를 점쳤다. 이는 바이든이 이길 것으로 본 응답보다 10%포인트 더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시위의 무질서와 폭력 양상을 선거에 유리하게 활용하겠다는 전략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말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에서 흑인 인권시위대가 확성기를 들고 맥도날드 매장에 들어가 영업을 방해하는 영상을 트위터 계정에 공유한 뒤 “민주당원과 졸린 조(바이든)의 평화로운 시위대”라고 조롱했다. 폭력 양상을 보인 일부 시위에 민주당이 있다는 주장인 셈이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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