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정당·정책

野 "김경수 정보원 의심"·"포털로 재미봤다"…윤영찬 '카카오' 논란 후폭풍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디지털뉴딜분과위원회 간사가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2기 미래전환 K-뉴딜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기사가 포털사이트 다음 메인기사로 노출되자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고 하세요’라고 자신의 보좌관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포털 압박 메시지’ 논란의 중심에 선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관련, 정치권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9일 윤 의원은 논란 직후 “질책을 달게 받겠다”며 공식 사과했지만, 야당은 윤 의원이 해당 문자메시지를 보냈던 날 카카오 고위 임원에게 전화를 걸어 직접 압력을 넣으려 시도했던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며 윤 의원의 사퇴와 국정조사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윤 의원이 어제 카카오 고위 임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압력을 시도했던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고 주장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윤 의원을 과방위에서 즉각 배제하고 국회 윤리위와 검찰에 고발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특위 관계자는 윤 의원의 전화를 받은 해당 의원이 국회에 들어오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뉴스포털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국민의힘 소속 과학기술정부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도 기자회견을 통해 국회법 48조에 따른 윤 의원의 사임을 요구했다. 국회법 48조는 ‘의원을 상임위원회의 위원으로 선임하는 것이 공정을 기할 수 없는 뚜렷한 사유가 있다고 인정‘되는 바, 조속히 과방위에서 사임을 시켜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이들은 “김경수-드루킹 재판 당시 1심 판결에서는 ‘네이버 임원 중에 바둑이(드루킹 일당이 김 지사를 지칭하는 닉네임) 정보원이 하나 있다’라는 진술이 나왔다”며 “‘윤영찬’이라는 실명이 거명되지 않았지만 그를 의심하기에 충분했다. 그런 그가 어제 문재인 정권의 행적을 역사와 국민 앞에 드러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8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영찬 의원이 카카오톡 뉴스에 실린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뉴스에 대해 누군가와 메신저 대화를 주고 받고 있다. /연합뉴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과방위 소속) 등은 이에 더해 ‘윤영찬 방지법’까지 발의했다. 권력의 포털 장악을 막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 일부개정안’, 이른바 ‘윤영찬 방지법’은 포털사이트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기 위해 포털을 언론의 범주에 포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여진은 10일까지 이어졌다.


과방위 야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이날 오전 전파를 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영찬 의원의 (문자메시지)내용을 보면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라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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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윤 의원이)청와대 수석으로서 여러 가지 주무른 솜씨가 나타나고 저희들도 최근까지 요주 인물로 계속 체킹하고 있었다”며 “왜냐하면 윤 의원이 네이버 부사장,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상근 부회장, 문재인 대선캠프 SNS 본부장,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 등 (포털과) 직접 연결된 인물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7년 대선이 끝나고 네이버 윤영찬 부사장은 국민소통수석으로 들어갔고, 카카오 부사장은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으로 들어갔다”며 “청와대가 아무 의미 없이 이런 인물들을 끌어들였겠느냐. 그래서 저희들은 이 사건을 굉장히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영찬 의원 입장에서 ‘사실을, 근거를 대봐라’고 반격이 나올 수 있다’는 질문에는 “‘강력히 항의하세요, 들어오라고 하세요’ 이런 내용을 보면, 이건 해본 사람 아니면 그렇게 할 수가 없다”며 “우리 당 홍보 본부장, 미디어특별위원장, 또 과방위에서 3년 간사까지 맡고 있는 저도 카카오나 네이버에 ‘강력히 항의하세요 들어오라고 하세요’ 이렇게 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포털 편집이 여당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포털 편집에 문제가 있다는 문제제기를) 저희들이 이야기를 해왔는데, 민주당 측에서 별로 관심도 없고 받아들이지도 않고 있다”며 “왜냐하면 지금까지 포털에 대해서 재미를 본 측은 여당인 민주당이었다. 여당이 야당일 때도 재미를 봤고, 여당이 돼서도 재미를 보고 있기 때문에 큰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예리 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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