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삼성·소니·TSMC 등 화웨이 제재로 31조원 손실 리스크

화웨이 거래가 주수익원 소니 피해 클 듯

국내 한 반도체 업체에서 직원들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서울경제DB국내 한 반도체 업체에서 직원들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서울경제DB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제재 강화로 한국, 일본 등 화웨이에 납품하는 기업들의 피해가 30조원이 넘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정부가 화웨이 거래 제한 조치를 실시할 경우 한국 등 반도체 기업들은 2조8,000억엔(31조2,676억원) 규모의 부품 공급 중단 위험에 노출된다고 10일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는 오는 15일(현지시간)부터 자국 기술을 조금이라도 활용한 반도체 제조사가 화웨이와 원칙적으로 거래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의 제재를 시행한다.


닛케이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미국 기술을 사용하는데, 이에 따라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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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본 기업의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소니는 연간 수천억엔 규모의 스마트폰용 화면 센서를 화웨이에 공급하고 있어 화웨이와의 거래가 주수익원이었다. 이에 소니는 미국 정부에 센서 수출허가를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TSMC도 연간 6,000억엔 규모의 부품을 화웨이에 납품해왔으며, 대만 반도체설계개발 회사인 미디어텍도 화웨이와 거래규모가 500억엔을 넘는다. 삼성전자(005930)도 화웨이에 대규모 제품 납품을 하고 있다.

한국 반도체 업체인 SK하이닉스(000660)도 허가 신청을 포함한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다만 미국 정부가 수출 허가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국제 무역에 정통한 한 일본 변호사는 “특수한 사정이 없는 한 수출허가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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