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中 5,900조 투자하는데…AI 특허 ‘탑 30’에 한국기업 2곳뿐

지식재산연구원 분석…日 11곳으로 최다국

1위는 IBM…우리나라는 삼성 4위·LG 19위

5G 특허 출원도 中 이어 2위…“특허전략 필요”

사진제공=한국지식재산연구원사진제공=한국지식재산연구원



인공지능(AI) 분야의 세계 특허 출원 상위 30개 출원인에 한국 기업이 2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더 앞당겨진 4차 산업혁명 시대 주도권을 주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11일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이 유엔 산하 국제기구인 세계지식재산기구의 작년 AI 특허 출원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특허 패밀리(출원 후 등록 전이거나 등록된 특허)가 가장 많은 기업은 미국의 IBM으로 8,290건이다. 이어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가 5,930건으로 2위, 일본의 도시바가 5,223건으로 3위다. 우리나라 기업은 삼성이 5,102건으로 4위를, LG가 2,213건으로 19위다. 20위를 기록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까지 합치면 탑 30위권 안에 한국 기업 및 연구기관은 3곳이다. 탑 30에 이름을 가장 많이 올린 국가는 일본으로 12곳이 등록됐다. 이어 미국이 6곳, 중국이 5곳이다. 우리나라는 AI 분야에 대한 특허 출원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김혜정 지식재산연구원 전임연구원은 “전세계는 AI가 1950년대 등장한 이후 160만건 이상의 논문과 약 34만건의 특허출원이 이뤄졌다”며 “2006년~2001년 특허출원 증가율은 7.9%에서 2012년~2017년 29.3%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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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함께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인 5G 특허는 상대적으로 우리나라가 선방 중이지만, 중국의 성장이 매섭다는 평가다. 올해 1월 기준 우리나라 5G 관련 ‘표준선언’된 특허 패밀리 수는 5,119건으로 중국(6,234건)에 이어 2위다. 표준선언이란 표준화기구에 표준특허에 해당한다고 선언하는 것을 뜻한다. 특히 중국은 지난 3월 신기건(新基建) 정책이란 이름으로 AI, 5G 등 디지털 분야에 약 34조 위안(약 5,900조원)이나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우리나라의 디지털 뉴딜 정책에 투입되는 예산(58.2조원)의 약 100배에 달한다. 중국은 정부 주도로 디지털 분야에 주도권을 잡겠다는 목표다. 김혜정 전임연구원은 “화웨이와 같은 중국 기업의 양적 성장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양질의 특허 확보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양종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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