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러시아 지방선거 실시…나발니 사건에 푸틴 역풍맞나

18개주 주지사, 11개주 주의회 선거

코로나19로 3일간 치러져

알렉세이 나발니 /AP연합뉴스알렉세이 나발니 /AP연합뉴스



러시아에서 11일(현지시간) 지역 정부 수장과 의회 의원 등을 선출하는 지방선거가 시작됐다. 본 투표일은 13일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1~12일 이틀간 사전투표를 실시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올해 지방선거는 러시아 전역의 85개 연방주체(지방자치단체) 가운데 83개에서 실시된다.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주, 북서부 레닌그라드주, 남부 크라스노다르주, 극동 캄차카주 등 18개 연방주체에서 주지사 선거가 치러지고, 11개 주에선 주의회 선거, 22개 시에선 시의회 선거가 실시된다. 중부 타타르스탄 공화국 등 4개 지역에선 연방하원 의원 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각 선거구별 투표소에서 투표가 진행되는 것은 물론 재택투표도 가능하며 일부 지역에선 전자투표도 이루어진다. 건강상의 이유로 투표소에 나갈 수 없을 경우 해당 선거구에 문서나 구두로 사전 신청하면 재택 투표를 할 수 있다. 전자투표를 위해선 사전에 정부 공공서비스 포털사이트에 등록해야 하고 역시 공식 사이트를 통해 투표가 이루어진다. 전자투표는 앞서 지난 6월 말~7월 초에 실시된 헌법 개정 국민투표에서 본격적으로 시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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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에선 투표일 연장과 전자투표 등으로 선거부정 가능성이 커졌다고 비판하고 있다. 통상 러시아 지방선거에선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이 대승을 거둬왔다.

하지만 올해 선거에선 코로나19로 인해 그러잖아도 심각했던 경제난이 한층 가중되면서 여당에 대한 지지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베리아 지역을 방문했던 대표적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중독 증세로 중태에 빠진 사건도 여당엔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달 20일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에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진 나발니는 독일 병원으로 옮겨진 지 18일 만인 지난 7일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나 회복 중이나 여전히 심각한 상태다.

나발니는 지방선거에 앞서 시베리아 도시 톰스크와 노보시비르스크 등을 방문해 여권 정치인과 친정부 성향 사업가들의 부패 혐의를 조사하고 돌아오는 길에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나발니 측에선 누군가가 그를 독살하려 시도했다고 주장했고, 독일 당국은 그가 옛 소련 시절 군사용으로 개발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됐다고 밝혔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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