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펜 스타트업인 네오랩컨버전스는 내년 초를 목표로 글로벌 문구업체 몰스킨(Moleskine)와 스마트펜 공급 재계약을 추진중이다. 네오랩컨버전스는 몰스킨에 100억원 규모의 스마트펜을 공급해 왔는데 최근 신제품 출시와 함께 공급계약 추진을 재개한 것이다.
네오랩컨버전스는 종이에 적은 내용을 곧바로 디지털로 바꿔주는 스마트펜 개발을 완료했다. 종이에 쓰여진 궤적을 추적해 디지털 신호로 전환하는 N코드가 핵심 기술이다. 비슷한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스웨덴의 ‘아노트’가 유일한데 기술력은 네오랩컨버전스가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한국투자파트너스와 JNT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주요 벤처캐피탈(VC)들도 잇따라 투자에 나서고 있다.
네오랩컨버전스는 기존의 연필과 펜을 대신한 스마트펜 시장을 공략해 매년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3년 100억원대이던 매출은 2018년 30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몰스킨과 신개념 스마트펜 개발을 위해 납품을 잠시 보류해 매출이 200억원대로 주춤했다. 내년에 몰스킨 이외에 다른 글로벌 문구업체와 신규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 매출 성장은 눈에 띄게 늘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문구업체들도 기존의 아날로그 시장을 벗어나 디지털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글로벌 기술력을 보유한 네오랩컨버전스에 잇단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전통 은행을 위협하고 있듯이 스마트 펜 기술로 새로운 시장을 여는 네오랩컨버전스와 같은 신생 업체들이 모나미(005360)와 같은 전통 문구업체들과 앞으로 경쟁 관계로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모나미는 2018년 1,35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지난 해 1,320억원, 올 상반기 622억원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일본 불매운동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에도 모나미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스마트 펜과 같은 변화된 시장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경쟁력 자체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