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이례적으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방탄소년단은 14일 MBCFM4U(91.9㎒) 간판 팝 프로그램 ‘배철수의 음악캠프’(이하 ‘배캠’)에 출연해 1시간가량 라디오 방송에 참여해 입담을 펼쳤다.
방탄소년단은 “학창 시절부터 ‘배캠’의 팬이었다”(슈가), “아버지가 엄청 팬이시다”(제이홉)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배철수도 “아버님께 아들 참 잘 뒀다고 전해달라”며 전했다. 이들은 방송 내내 농담을 주고받기도 하며 음악과 이를 통해 이룬 성과 등을 주제로 입담을 펼쳤다.
배철수는 최근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2주째 1위를 차지한 것과 관련해 “여러분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30년 동안 매주 빌보드 싱글 차트를 소개했다”며 “은퇴할 때가 머지않았는데, 방송하는 동안 우리 아티스트가 여기에서 1위 하는 걸 소개하게 돼 이젠 여한이 없다”고 했다.
배철수가 2주 차에도 1위를 할 것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슈가는 “기대도 안 했고 상상도 못 했는데 방시혁 피디님께서 연락이 왔더라”라고 설명했다.멤버들은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이 “거의 우셨다”면서 “너희 이거 어떤 건지 아느냐. 정말 대단한 거다”라고 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배철수는 방탄소년단이 자주 목표라고 언급해온 그래미상도 주제로 꺼냈다. 그는 “봉준호 감독, 송강호 배우가 나왔을 때 ‘이제 아카데미만 남았다’고 내가 이야기를 했는데 진짜로 받았다”며 “(방탄소년단의 그래미상을)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고 말했다.
이어 “20년간 그래미상 중계를 해왔는데 관두려고 했다. 방탄소년단이 노미네이트가 되면 내년에 중계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하겠다”며 웃었다.
RM은 “방 피디님과 저희가 NARAS(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인데, 항상 우리에게 투표한다”고 했고 슈가도 “반장 선거를 하면 본인을 찍는 것처럼”이라며 거들었다.
한편 ‘월드 스타’인 방탄소년단의 행보로는 보기 어려운 라디오 출연인 만큼, 이날 ‘배캠’은 MBC라디오 공식 유튜브 채널 ‘봉춘라디오’를 통해 보이는 라디오로도 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