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전 페이스북 임원의 기술주 투자조언 5가지…“옵션, 아이가 총갖고 노는 것”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나스닥 1.87% 상승·테슬라는 12.5% 급등

전 페이스북 고위임원 출신인 샤마스 팔리파히티야. /위키피디아전 페이스북 고위임원 출신인 샤마스 팔리파히티야. /위키피디아



이날도 기술주가 올랐습니다. 14일(현지시간) 나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1.87% 뛰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도 1.27% 상승했죠. 12.58% 폭등한 테슬라는 다시 400달러를 넘어 420달러 가까이 올랐습니다. 월가에서는 최악의 기술주 매도는 끝난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흘러나오는데요.

그럼에도 변동성은 일정 부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전 페이스북 고위임원이었던 샤마스 팔리하피티야 소셜 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기술주를 포함한 주식 투자원칙에 대한 조언을 했는데요. 기본적인 내용이면서 원칙론이라 당장 수익을 내는 데는 도움이 안 될 수 있지만 큰 틀의 방향을 잡는 데는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팔리하피티야 얘기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하피티야의 5가지 원칙

① 나는 주식을 거래하지 않는다. 기업을 산다

② 현재의 10배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기업에 투자하라

③ 분기보고서 대신 연간 실적에 집중할 것

④ 매일 보유주식 주가를 확인하지 마라

⑤ 옵션 투자는 아기가 총을 갖고 노는 것

단기에 초점 맞추면 내가 나의 최대 적이 돼
팔리하피티야는 이날 자신의 트윗에 이 같은 내용을 올렸는데요. 하나씩 살펴보죠.


우선 그는 “성공적인 투자는 행동과 심리학이 전부”라며 “당신이 세상에서 최고의 모델과 분석을 갖고 있어도 패닉에 빠지면 잃게 된다”고 글을 시작했습니다. 하루이틀의 폭락장세나 금융위기 같은 상황에 휩쓸리면 중장기적으로 큰 이익을 못 낸다는 뜻이죠.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성공 확률을 극대화하고 당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알아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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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5가지 원칙을 제시했는데요. 우선 ①입니다. 팔리하피티야는 “기업주식을 사는 것은 당신과 당신의 가족을 위해 일할 최고의 CEO를 고용하는 것과 같다”며 “당신은 베이조스나 머스크 등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 푹 쉴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즉, 단순히 기업만 보지 말고 CEO를 보고 투자하라는 얘기입니다. 기술주 바람에 아마존과 테슬라를 사기보다 그곳의 CEO를 더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지요. 다만, 이 원칙이 모든 기업에 적용되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②입니다. 그는 10배의 수익을 내겠다는 뜻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그만큼 장기 투자를 하면서 성장성이 있는 기업을 주목해야 하는 것이지요.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팔리하피티야는 옵션투자는 어린아이가 장전된 총을 갖고 노는 것과 같다고 경고했다. /AP연합뉴스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팔리하피티야는 옵션투자는 어린아이가 장전된 총을 갖고 노는 것과 같다고 경고했다. /AP연합뉴스


③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그는 “너무 단기에 초점을 맞추도 보면 내가 나의 최대 적이 된다”며 “너무 많이 생각하게 되고 과잉반응을 하게 되고 나의 처음의 생각을 과소평가하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신이 주식을 한번 사면 아무 결정을 하지 않는 게 가장 어렵다”며 “인내를 갖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④은 말 그대로입니다. 매일 주가를 찾아보지 마라는 것인데요. 팔리하피티야는 “주가와 진실은 같지 않다”며 “주가를 매일 쳐다보는 건 그 차이를 구별하는 것을 더 어렵게 한다”고 했습니다. 단기적으로 주가가 펀더멘털과 달리 과대평가될 수도, 과소평가될 수도 있으니 매일 이를 찾아보면서 일희일비하지 마라는 얘기죠.

마지막은 파생상품입니다. 그는 “옵션 거래는 유아가 장전된 총을 갖고 노는 것과 같다”고 경고했습니다. 최근 기술주 급등릭에 옵션거래가 배후에 있다는 분석이 많은데요. 보통의 투자자라면 절대 옵션투자는 하지 마라는 의미입니다.

'최악'의 기술주 매도는 끝났다(?)
기술주 얘기를 좀 더 해보겠습니다. 존 나자리안 마켓레벌리언 닷컴의 공동 창업자는 이날 기술주가 또 오른 것을 두고 “애플을 더 사라”며 “최악의 기술주 매도는 끝났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핵심은 ‘매도’가 아니라 ‘최악’에 있다고 보는 게 맞을 듯합니다.

실제 계속해서 월가에서는 기술주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이어지는데요.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히스 테리 기술 애널리스트 역시 “기술주 가치평가가 특별히 극도로 높은 건 아니다”라고 했는데요. 시장이 계속 상승장이어야 이들이 먹고 살 수 있다는 측면도 있지만 예측치가 너무 크게 차이가 나면 이또한 그들에게는 치명타이기 때문에 적정 수준에서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존 나자리안 공동 창업자가 CNBC에 출연해 증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고 있다. /CNBC 화면캡처존 나자리안 공동 창업자가 CNBC에 출연해 증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고 있다. /CNBC 화면캡처


특히 여전히 변동성은 계속된다고 보는 게 맞을 겁니다. 프린시펄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시마 샤는 “증시의 긴장과 변동성은 계속될 것”이라며 “중기적으로는 미국 대선이라는 이벤트가 있다. 일반적으로는 대선 2~3개월 후에는 다시 펀더멘털 장세로 돌아온다”고 전했습니다.

물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증시에는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아직은 많은데요. 법인과 고소득자 증세가 증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얘기죠.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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