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항한 면역력 증강에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연구팀이 김치에서 식중독을 불러올 수 있는 노로바이러스를 공기 중에서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노로바이러스는 급성 위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한 종류로 열에 취약하지만 사람끼리 전파되고 에어로졸(공기방울 입자)에 의한 전염도 가능한 특징이 있다.
세계김치연구소는 하지형 위생안전성분석센터 박사팀이 광촉매 기반의 자외선 발광다이오드(UV LED) 처리 방법을 이용해 공기 중 에어로졸 형태의 노로바이러스 감염원을 제어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노로바이러스 에어로졸 제어 기술은 1~5㎛ 크기의 노로바이러스 입자가 포함된 에어로졸을 공기 중으로 분사시키고 이산화티타늄-산화구리 광촉매 필터 표면에 흡착시킨 뒤 UVA LED 광원을 조사함으로써 노로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기술이다.
기존 광촉매 기반 호흡기계 바이러스(influenza virus H1N1)의 공기 중 제어기술은 바이러스 제어 효과가 완벽하지 못했던 반면 본 기술은 최적화된 광촉매 필터를 이용함으로써 에어로졸 형태의 노로바이러스가 약 99.9%까지 제어됐다.
하 박사는 “이 기술은 공기에 의한 노로바이러스 전파경로 차단을 위한 제어기술로서, 김치 제조현장에서 공기 중 전파 가능한 노로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필터 등 공기 순환장치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은우 연구원이 주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종합환경과학지’ 온라인에 게재됐다.
한편 최학종 김치연구소장 직무대행은 “앞서 노로바이러스 감염 활성 유무를 족집게처럼 식별할 수 있는 분석기술을 확립해 기존 유전자 분석법의 한계점을 극복했었다”며 “현장 맞춤형을 위해 미생물 제어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