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지난달 예상치 대비 0.2%포인트 낮춘 -1.0%로 전망했다. 지난달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등으로 내수경기가 침체되며 경제 회복 기조가 꺾인 탓이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비교적 성공적인 코로나19 방역 등으로 다소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내년 경제성장률(3.1%)은 세계 평균(5.0%)은 물론 주요국 보다 크게 낮을 것으로 전망돼 경제계의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OECD는 16일 공개한 ‘중간 경제전망(OECD Interim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1.0%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6월 전망치 대비 0.2%포인트 높아진 수치이지만, 지난달 내놓은 ‘2020 OECD 한국경제보고서’와 비교하면 0.2%포인트 하락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 또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역성장 할 것이라 입을 모은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 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2%에서 -1.3%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으며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21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0.5%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영향 등을 감안해 지난 4월 경제성장률 전망치(0.3%) 대비 0.8%포인트 낮췄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달 7일 올해 경제성장률을 -1.0%로 예상했지만, 관련 보고서가 코로나19 재확선 이전에 나왔다는 점에서 향후 추가적인 성장률 전망치 하락이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6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1%로 제시하며 주요 기관 중 가장 낮은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기도 했다.
반면 주요국들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석달새 크게 높아졌다. 세계경제 성장률은 석달전 전망치 대비 1.5%포인트 상승한 -4.5%를 기록할 전망이며 중국(-2.6%→1.8%), 미국(-7.3%→-3.8%), 유로존(-9.1%→-7.9%) 등의 성장률 전망치도 상향됐다. 일본은 성장률 전망치가 석달전 대비 0.2%포인트 상승해 -5.8%의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OECD는 “경제활동 재개 등으로 세계경제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지난 6월 전망대비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며 다만 신흥국은 지속되는 코로나19 확산세와 방역조치 장기화 등을 반영하여 성장률 전망을 대체로 하향 조정 했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측은 이번 OECD 보고서와 관련해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은 OECD 회원국 중 1위, G20 국가 중 2위로 예상된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지만 문제는 내년이다. 우리나라의 내년 예상 경제성장률은 3.1%로 유로존(5.1%), 미국(4.0%), 중국(8.0%) 등과 차이가 크다. 일본(1.5%) 보다는 내년 예상성장률이 높지만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1년새 7.3%포인트 상승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4.1%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칠 전망이라 한국의 경제 회복이 일본 대비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