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영 정의당 의원(33)이 민주당의 핵심그룹인 586세대가 우리 사회의 변화를 막는 기득권자가 됐다고 쓴소리했다.
장 의원은 1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자신을 87년생이라고 소개한 뒤 “1987년 민주화운동의 주역이었던 현 집권세력이 우리 사회의 기득권자이자 변화를 가로막는 존재가 됐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평등하고 존엄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서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싸우겠다던 그 뜨거운 심장이 어째서 이렇게 차갑게 식었나”고 반문하며 “더 나쁜 놈들도 있다고, 나 정도면 양반이라고 손쉬운 자기 합리화 뒤에 숨어 시대적 과제를 외면하는 것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장 의원은 “2017년 ‘이게 나라냐’를 외치며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을 때 많은 시민들은 기대에 부풀었고 저 또한 그중 한 사람이었다”며 “하지만 우리는 한때는 변화의 가장 큰 동력이었던 사람들이 어느새 기득권자로 변해 말로만 변화를 얘기하는 것만 마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현재의 시대정신은 불평등에 맞서 싸운 것이라고 정의하면서 현 집권 세력인 586세대들이 불평등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87년 정의가 독재에 맞서 싸우는 것이었다면 지금의 정의는 불평등과 기후 위기에 맞서 싸우는 거다. 평등하고 존엄한 삶을 지키기 위해 저도 저의 젊음을 걸고 이 자리에 서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