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000만명을 넘어섰다. 국내 신규 확진 규모도 한풀 꺾이는가 싶더니 다시 100명대 중반으로 증가했다. 방역당국은 다가오는 추석과 동절기 독감 유행이 확산세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며 마스크 쓰기 등 방역지침을 준수해줄 것을 거듭 강조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000만명을 넘어섰다”면서 “코로나19가 굉장히 높은 전염력과 전파력을 보이기 때문에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며칠 동안 100명대 초반을 유지했던 국내 확진자 수도 이날 0시 기준 153명(지역발생 145명)으로 늘어 누적 2만2,657명을 기록했다. 이날 확진자 수 증가는 기아자동차 광명소하리 공장에서 최소 11명이 확진되는 등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가 끊이지 않고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 공장의 경우 현재 150여명에 대한 밀접접촉자 등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시에서는 이날 지난 6월부터 시행 중인 일반시민 선제검사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다. ‘조용한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증상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검사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산발적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경우 확진자 수가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수도권 거리두기 조치를 2단계로 완화한 것은 3~4일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단계 완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수도권 외 전국 거리두기 단계 2단계 조치 연장 여부를 주말께 발표할 예정이다. 또 11월 이전에 현행 3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도 개편할 계획이다. 대부분 권고 수준인 1단계에 의무수칙을 부여해 생활방역 수준을 강화하고 2~3단계 기준 상향 및 세분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