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체들의 주 수익원 가운데 하나인 서버 D램의 4·4분기 가격이 최대 18% 하락할 전망이다. 미국의 화웨이 금수 조치로 ‘큰 손’을 잃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하반기 실적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4분기 서버 D램 가격 하락 폭을 기존 10∼15%에서 13∼18%로 조정했다.
하락 폭이 더 커진 이유로는 3·4분기 서버 ODM(제조자설계생산) 업체들의 재고 수준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들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이들 ODM이 반도체 재고를 정상화하는 데에는 최소 1∼2분기가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까지는 고객사들이 서버 D램 주문량을 늘리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15일부터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가 반도체를 공급받기 어려워 진것도 4분기 D램 가격 하락에 무게를 싣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화웨이가 최근 2주간 공격적으로 서버 D램 사전 조달에 나섰지만 서버 D램은 여전히 공급과잉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조짐은 3·4분기부터 드러났지만 화웨이의 ‘사재기’가 겨우 상쇄했다.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DDR4 8Gb) 현물 가격은 지난 8월 24일부터 지속해서 상승 추세를 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상승세가 곧 꺾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버 D램 고객사들의 재고 소진으로 4·4분기는 수주 절벽이 이뤄질 것”이라며 “내년 1·1분기는 보합을 거쳐 상반기 내에 가격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