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아들 아픈데도 안중근 뜻 따랐다"는 추미애, 면제 대상 여부엔 "재검했다면"(종합)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의 대정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의 대정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아들 서모(27)씨의 ‘병역 특혜’ 의혹을 두고 또 다시 야당 의원들과 언성을 높였다. 그는 자신 또는 남편이 국방부 민원실에 직접 전화를 걸었다는 의혹에 대해 “민원을 넣은 바 없다”고 일축했고, 더불어민주당의 ‘안중근 의사 비유’ 논평을 두고는 “아들이 아픈데도 군인본분 다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추 장관의 아들 서씨의 군 복무와 관련한 질문이 쏟아졌다.


추 장관은 ‘서씨의 카투사 지원반장 면담 기록에 부모님이 민원을 넣었다고 돼 있다, 직접 민원을 넣은 적이 있느냐’는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저나 남편은 일 때문에 너무 바쁘고, 제 아들·딸은 거의 모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면서 살아왔다”고 답변했다.

앞서 같은 당 신원식 의원은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익명의 제보를 인용해 “서씨 휴가 연장에 관련해 어떤 여자 분이 전화를 했다”면서 “신상을 기록해야 한다고 하니 이름을 이야기했는데 확인해보니 (제보자 이름이) 추미애 장관 남편 분으로 기재돼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국방부에 따르면 당시 군부대 행정업무를 관리하는 연대통합행정업무시스템에 입력된 2017년 6월15일 서씨 소속 부대 2차 병가 면담 기록에는 “(서 일병의 휴가와 관련해) 부모님과 상의했는데 부모님께서 민원을 넣으신 것으로 확인”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서씨의 변호인 측은 ‘전화를 건 사람이 여성’이라는 신 의원 주장에 입장문을 내고 “마치 추 장관이 직접 전화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부추기는 악의적인 주장”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 장관은 ‘(아들) 서씨가 병역 면제 대상이었는데도 입대했다’는 지난 발언에 대해선 “진단서를 제출하거나 재검사를 요청했다면 신체 등급이 내려가서 현역병 복무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추 장관과 여당은 지금까지 서씨가 무릎 수술로 군 면제 대상 될 수 있었지만 입대했다고 주장해왔으나, 전일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서씨가) 군 면제 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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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들을 안중근 의사에 비유한 것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는 “(논평의 취지는)아들을 안중근 의사에 비유한 것이 아니다”라며 “아픈데도 불구하고 위국헌신 군인본분(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씀을 따랐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아이를 너무 과장하거나 명예훼손적 ‘황제 복무’, ‘탈영’ 등의 용어로 깎아내리지 말라”며 “진실에 힘이 있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 봐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또 “과보호도 바라지 않고, 다른 병사가 질병 시 누릴 수 있는 치료권, 휴가 등이 적절히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며, (서씨 사안이) 거기에 부합하는지 적절히 봐달라”고 요청했다.

추 장관은 ‘당 대표(추 장관이 민주당 대표일 당시) 보좌역이 세 차례에 걸쳐 서씨의 병가와 관련된 청원 전화를 한 것 같다’는 김 의원의 지적에는 “당 대표 보좌역은 아무 상관이 없다”며 “당 대표 이전부터 10여년간 저를 보좌해왔던 의원실의 보좌관”이라고 반박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질의응답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오고 있다. /연합뉴스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질의응답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오고 있다. /연합뉴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이 ‘보좌관 청탁’ 의혹에 대해 “보좌관이 청탁한 사실이 있느냐” “보좌관이 실제 청탁했다면 책임지겠느냐” 등의 질문을 하자, “가정을 전제로 해서 의원님께서 자꾸 국민 여론을 만들어 가는데, 대정부질문과는 상관이 없지 않느냐”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추 장관은 “아들의 카투사 복무가 간단치만은 않은 것이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더는 아들의 사생활을 캐거나 하지 말아주길 바란다”고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아울러 “최근에 아들의 동료 병사가 특권 없었다, 엄마가 누구인지 밝히지도 않았다, 엄마는 한 번도 부대에 면회에 온 적이 없었다고 인터뷰하는 것을 들었다”고도 덧붙였다.

최 의원은 “‘아들 서씨의 무릎 질환 때문에 3개월 정도 요양이 필요하다’고 장관이 말하지 않았느냐”며 “3개월 요양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훨씬 못 미치는 기간에 귀대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추 장관은 “진단서에 있는 의사의 소견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후 최 의원이 “서씨가 귀대 이후 추가로 수술하거나 진료 받은 적이 있느냐”고 하자 “공신력 있는 대형 병원의 아주 전문가인 훌륭한 의사가 진료 소견을 내주신 것”이라며 “궁금하시다면 제가 아닌 그 의사나 전문가에게 직접 전화하시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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