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들이 택배배송 이외에 물류 분류작업까지 동원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오는 21일부터 분류작업을 무기한 거부하기로 했다. 주요 택배회사 기사의 10%인 4,000명선이지만 배송물량이 급증하는 추석을 열흘 앞둔 시점이어서 작업거부가 현실화할 경우 운송 차질에 따른 배달 대란이 우려된다. 정부와 택배업계가 지난 16일 간담회를 열고 하루 평균 1만여명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지만 급증하는 배송 물량을 고려할 때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관련기사 16면
민주노총·참여연대 등 노동·시민단체로 구성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17일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000여명의 택배기사들이 21일부터 분류작업을 거부한다고 발표했다. 14~16일 4,399명의 택배종사자를 대상으로 투표한 결과 95.47%가 찬성했다.
택배운송 절차는 분류→승차→배송으로 이뤄진다. 이 중 첫 단계인 분류작업을 전문으로 하는 인력을 충원해달라는 것이 대책위의 요구다. 택배기사들이 분류작업을 거부하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일부 지역의 택배배송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