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국내 대기업들도 한시적으로 주 4일제를 시행하고 있고 독일 역시 정부 차원에서 주 4일제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워라벨’을 실현한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지만 임금삭감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이런 가운데 스포츠 브랜드 스파이더코리아는 패션업계 최초로 임금삭감 없이 주 4.5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매주 금요일을 임직원을 위한 리프레시 데이(Refresh day)로 지정해 오전에만 업무를 하고 오후에는 퇴근 할 수 있는 주 36시간 근무제를 시행했다.
지난 7~8월을 시범기간으로 운영해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였고, 9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주 4.5일 근무제를 안착시켰다. 업무 공백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해 임직원들의 복지를 향상시켰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스파이더 코리아 관계자는 “기업과 임직원들의 협조를 통해 주 4.5일 근무제를 빠르게 정착시킬 수 있었고, 제도 시행 후에는 임직원들의 업무 몰입도와 효율성이 훨씬 높아졌다.”며, “연간으로 따지면 약1개월정도 연차가 더 발생하는 효과를 가져오는 파격적인 시도지만, 업무시간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면 크게 부담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임직원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고 전했다.
실제로 주 4.5일 근무를 연간으로 환산했을 때 25일 이상의 연차 발생 효과를 낸다. 하지만 주 5일이라는 워크 플로우를 헤치지 않기 때문에 실행과정에서 기업과 임직원에게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임금삭감 등 ‘고통분담’이 필요한 주 4일 근무제보다 주 4.5일 근무제는 직원들을 위한 실질적인 복지제도로 자리잡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여 근무시간 단축과 고용안정을 함께 실현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스파이더코리아는 임직원의 워라밸 실현을 위해 야근없는 근무환경, 유기농 식단 제공, 자기개발비 등의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스파이더 관계자는 “어려울 때 일수록 기업과 임직원이 함께 살아가는 법을 고민하고 앞으로도 다양한 복지제도를 개발하여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