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점대 평균자책점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MLB) 신인왕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았다.
김광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 원정경기에서 선발 5⅓이닝 6피안타(2홈런) 4탈삼진 1볼넷 4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가 5대4로 역전승해 패전을 면한 김광현은 시즌 성적 2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했다. 이날 1회 1사 후 홈런을 허용해 연속 무실점 기록을 25이닝에서 마감한 가운데 지난 경기까지 0.63이던 평균자책점이 1.59로 치솟았다. 데뷔 후 한 경기 최다인 103개의 공을 던진 김광현은 3회에 두 번째 솔로 홈런을 맞았고 6회 무사 1·3루에서 적시타를 내줬다. 바뀐 투수의 희생플라이 허용으로 김광현의 자책점은 4점으로 늘었다.
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자들도 주춤해 김광현의 수상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언 앤더슨(애틀랜타)이 이날 뉴욕 메츠전에서 4⅔이닝 3자책점을 기록해 평균자책이 2.36으로 올라갔고 마이애미의 식스토 산체스도 전날 4이닝 5자책으로 미끄러졌다. 3승1패, 평균자책 0.39의 데빈 윌리엄스(밀워키)는 선발이 아닌 중간계투라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덜하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선발 토니 곤솔린(1승1패, 평균자책 1.51)이 가장 강력한 경쟁자일 수 있다. “팀이 승리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커져 기분 좋다”며 웃어넘긴 김광현은 25일 밀워키와 홈경기가 시즌 마지막 등판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7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져 좋은 기억을 얻은 팀이다. 밀워키전 호투 여부에 따라 신인왕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은 필라델피아 원정에서 6이닝 6피안타 8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에 성공했지만 팀의 1대3 패배 속에 패전의 멍에를 썼다. 1대0이던 5회에 안타 5개를 맞고 2실점 했다. 시즌 성적은 4승2패, 평균자책 3.00.
6연패를 당한 토론토는 승률이 5할(26승26패)로 떨어졌지만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가능성이 큰 편이다. 류현진은 25일 뉴욕 양키스전으로 정규시즌 등판을 마친 뒤 30일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