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히스패닉계 유권자층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합주로 꼽히는 플로리다와 공화당의 텃밭인 텍사스에서는 두 후보가 여전히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미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스페인방송 텔레문도와 함께 히스패닉 유권자 3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3~16일 설문조사한 결과 바이든 후보를 지지한다는 답변이 62%인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26%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WSJ는 2016년 대선에서도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각각 66%와 28%로 이번 조사와 비슷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비교적 증가했다. 2016년 9월 조사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 입장이었던 이들은 78%에 달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56%로 22%포인트나 감소했다. WSJ는 특히 남성과 40세 이상이 트럼프 대통령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은 전체 응답자의 30%에 그쳤지만 남성 응답자 사이에서는 34%, 40세 이상에서는 36%로 비교적 높았다. 여성의 경우 27%, 40세 미만은 24%에 그쳤다.
히스패닉계 유권자 사이에서 격차가 큰 것과 달리 플로리다와 텍사스 등에서는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CBS 뉴스가 유고브에 의뢰해 15~18일 플로리다 유권자 1,2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각각 48%와 46%로 여론조사 오차범위인 ±3.7%포인트 내에 있었다. 같은 기간 텍사스 유권자 1,1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48%, 바이든 후보가 46%로, 역시 오차범위 ±3.5%포인트 내에 포함됐다. 방송은 “바이든은 여전히 플로리다에서 우위이기는 하지만 격차가 7월 조사 당시 6%포인트에서 2%포인트로 줄었다”며 “텍사스의 경우 7월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포인트 우위였으나 현재 2%포인트로 격차를 소폭 늘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