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개미들 1조 매수에도 '역부족'...코스피 이달 오름폭 모두 반납

美대선 앞두고 불확실성 커지자

코스피 2.3%↓2,330선으로 후퇴




국내 증시에 미국 등 주요국 증시의 조정 여파가 큰 충격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코스피 지수는 9월 상승분을 사실상 모두 반납하며 2,330선으로 밀려났다. 미국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유동성 공급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늘어나고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다시 펴지자 주식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38% 하락한 2,332.59로 장을 끝냈다. 이틀 연속 하락 마감이다. 특히 2,330선으로 돌아간 코스피 지수는 지난 8월31일(2,326.17)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사실상 9월 상승분을 모두 내뱉은 셈이다.

코스닥도 마찬가지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2.80% 떨어진 842.72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840선을 나타낸 것은 지난달 31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끌어내렸다. 특히 외국인들은 코스피 현물과 선물에서 각각 2,297억원, 1조11억원 규모를 각각 팔아치우며 그 중심에 있었다. 여기에 기관도 유가증권시장에서 7,691억원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9,918억원)은 1조원에 가까운 순매수를 보였지만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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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의 하락은 조정 국면이 이어지는 미국·유럽 등 주요국 시장의 흐름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미국의 경우 연준이 계속해서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흔들리면서 조정국면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그간 기초체력(펀더멘털)과 관계없이 유동성에 힘입어 급등했던 종목이 휘청이면서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또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 역시 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많다.

유럽에서 나타나는 코로나19 2차 대유행 우려도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스페인에서는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이동 제한을 시작한데다 영국도 2차 셧다운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증시를 떠받치는 개인들의 매수세 유지 여부에도 관심을 보인다. 최근 주요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거래를 중단하는 등으로 그 규모가 다소 감소하는 양상이 나타나면서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융자 잔액은 18일 기준 17조8,191억원으로 집계돼 전일(17조8,191억원) 대비 832억원 줄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유동성 논란과 정치 불확실성, 영국의 2차 봉쇄 우려 등의 여파로 지수가 하락했다”며 “특히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순매도가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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