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MS, 제니맥스 인수...게임업계 M&A 활기 찾나

11월 신형 콘솔게임 출시 앞두고

日 소니와 경쟁서 우위 확보 포석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유명 비디오게임 ‘둠’을 보유한 게임회사 ‘제니맥스미디어’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최근 잠잠했던 게임 업계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게임은 그 어느 때보다 훨씬 더 큰 시장”이라며 제니맥스를 75억달러(약 8조7,200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거래가 공식적으로 이뤄지면 지난 2016년 이후 게임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이자 MS의 게임 관련 최대 계약이라는 기록을 동시에 세우게 된다. 제니맥스는 베데스다소프트웍스와 이드소프트웨어·아케인스튜디오·머신게임스 등 게임 자회사 6개를 둔 미국 미디어 기업이다. 피치북은 2016년 5월 기준 제니맥스의 기업가치가 25억달러에 달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번 인수는 일본 소니와의 신형 콘솔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오는 11월 MS는 신형 콘솔 게임 ‘엑스박스 시리즈X’를,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5’를 출시한다. 7년 만에 벌어지는 콘솔 경쟁을 맞아 MS는 여러 독점 게임을 확보해 콘솔 판매를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실제로 MS는 최근 몇 년 새 ‘닌자시어리’ ‘옵시디언엔터테인먼트’ 같은 게임 개발사 인수에 앞장섰다. MS는 이번 인수 후 베네스다소프트웍스의 게임을 콘솔로 가져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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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2년 연속 위축됐던 게임 업계의 M&A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비디오 게임 업계의 M&A 거래 규모는 총 110억달러로 집계돼 2017년(108억달러)과 2018년(106억달러), 2019년(93억달러)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사람들이 게임을 즐겨 찾자 게임 업계는 호황을 맞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NPD에 따르면 올 1~8월 미국 소비자가 게임 기기 및 소프트웨어에 지출한 비용은 총 294억달러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WSJ는 이날 발표가 MS의 틱톡 인수 시도 무산 이후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신문은 “틱톡은 보통 여성 사용자 의존도가 높지만 틱톡 인수가 완료됐다면 젊은 층의 MS 게임 이용자가 늘어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나델라 CEO는 틱톡 협상 결렬과 이번 발표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우리는 소비자 사업 부문에서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답하며 구체적인 설명을 피했다. 번스타인리서치의 마크 머들러 선임 애널리스트는 제니맥스 인수는 오랫동안 추진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틱톡 인수 실패와는 무관해보인다고 WSJ에 밝혔다.

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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